‘어버이날을 축하합니다. 빠른 쾌유를 기원할게요’
화순전남대병원 의료진이 7일 어버이날을 앞두고 고령의 입원환자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조촐한 행사를 가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요양병원 등의 면회가 어려운 현실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를 위로하는 화순전남대병원의 행사는 유독 눈길을 끌었다.
신명근 원장과 남택근 진료처장, 주덕 간호부장 등 의료진들은 이날 70세 이상 고령 입원환자 220여명의 병실을 일일이 찾아 카네이션을 정성껏 달아주고 쾌유를 기원했다.
예고에 없는 이들의 방문에 병마에 시달리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시름을 잊고 모처럼 환한 미소를 띠었다.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덕담을 건네는 병원장과 의료진들에게 보호자들도 고마움을 표시하며 음료수를 건네는 등 화답했다.
지루한 병원생활에 지친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덜어주기 위한 의료진들의 카네이션 달아주기 행사는 입원환자, 보호자들에게 어느 해보다 의미가 큰 어버이날 선물이 됐다.
코로나19 탓에 얼굴에 마스크를 쓴 의료진과 입원환자 등은 “어버이의 은혜를 기리기 위한 날까지 코로나19 여파로 의미가 퇴색할 뻔 했는데 그나마 카네이션을 주고 받을 수 있어 잠시나마 행복하다”며 서로를 위로했다.
간암 치료를 위해 입원중인 오모씨(78)는 “의사와 간호사들의 응원 덕분에 큰 힘을 얻었다”며 “병상에서 일어나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나들이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