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해외 역유입으로 긴장하는 중국이 러시아 쪽에서 들어오는 불법 입국자를 막기 위해 국경 단속 요원을 3000명 가까이 늘리는 등 통제를 강화했다.
헤이룽장성 쑤이펀허에 격리 중이던 사람들이 모두 퇴소하면서 헤이룽장성 전체가 코로나19 저위험 지역으로 바뀌었지만, 러시아의 감염 확산이 여전히 심각하다는 이유다.
7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헤이룽장성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러시아 쪽 국경이 차단됐지만, 불법 입국자들에 의한 재확산 우려가 여전하다고 보고 3000㎞가량의 중·러 국경 지역에 경비 요원 2850명을 배치했다.
국가이민관리국은 최근 러시아에서 들어오는 불법 입국 사례 36건을 조사하고 45명을 처벌했고, 약 2400척의 선박을 검문했다고 밝혔다.
헤이룽장성은 러시아 접경 지역에 100여 개의 검문소를 설치해 수로와 육로 등을 통한 불법 입국을 단속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코로나19 역유입으로 타격을 입은 국경도시 쑤이펀허는 경찰력을 두 배로 늘렸다.
헤이룽장성의 지역 당국들은 효율적인 국경 통제와 정책 홍보를 위해 온라인 채팅방을 열고, 주민들에게 함께 국경을 지키도록 권고하기도 했다. 온라인 활동 외에도 지난 한 달간 약 3만 명의 경찰관이 현장 홍보 활동을 벌였다.
헤이룽장성은 또 신고포상금제를 시행해 불법 입국 단서를 신고하면 3000위안, 직접 불법 입국자를 검거하면 5000위안을 주고 있다. 또 코로나19 감염검사 능력을 하루 9만명분까지 가능하도록 끌어올렸다.
하얼빈 의대 우융후이 교수는 “엄격한 국경 통제는 불법 입국으로 유입되는 감염 사례를 가장 직접적이고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쑤이펀허를 비롯한 국경 도시들은 이러한 방법으로 새로운 감염자 유입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역외 유입으로 타격을 받았던 헤이룽장성은 코로나19 저위험 지역으로 조정되는 등 안정을 되찾고 있다.
쑤이펀허시 방역지휘부는 전날 “쑤이펀허 세관을 통해 입국해 시설에서 격리하던 사람들이 모두 퇴소했다”며 “쑤이펀허의 코로나19 위험등급이 ‘중간’에서 ‘낮음’으로 조정됐다”고 밝혔다.
쑤이펀허시는 입국자 전원에 대해 21일간 시설 격리하면서 감염 여부 검사와 의학적 관찰을 해왔는데, 푸젠성 출신의 위 모 씨를 끝으로 1258명이 모두 퇴소했다.
7일부터는 헤이룽장성 전역이 저위험지역으로 조정됐다. 헤이룽장성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역외 유입 감염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러시아발 코로나19 유입에 대한 ‘잠정적 승리’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러시아에 있던 중국인들이 3월 말부터 쑤이펀허 등을 통해 돌아오면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자 중·러 국경을 통제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6일(현지시간) 기준 나흘 연속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서고 누적 확진자가 16만여명에 이르는 등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