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 중인 유엔참전국 미국에 공군 수송기를 보내 마스크 50만장을 지원키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위원회는 지원되는 마스크 수량이 많고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 국방부의 협조를 받아 공군 수송기로 신속히 마스크를 보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참전용사들은 전체 참전용사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수송기는 8일 오후 김해 공군기지에서 출발한다.
위원회는 나머지 마스크 50만장을 참전 인원 및 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고려해 다른 참전국 21개국에 배분키로 했다. 외교부가 재외공관을 통해 지원한다. 늦어도 5월 중순에는 현지 재외공관에서 참전용사들에게 마스크를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위원회는 “지원 수량은 참전국들의 확진자 현황을 고려했을 때 충분한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국내 마스크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점을 등을 고려해 물량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참전국 모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참전용사들은 평균 나이 88세로 고령이어서 바이러스에 특히 취약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마스크 해외 반출은 원칙적으로 금지되지만 인도적 목적 등이 사유로 예외 반출이 가능하다.
위원회는 “70년 전 받은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이번 마스크 지원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6·25 전쟁 70주년 앰블럼과 외교부의 코로나 극복 캠페인인 ‘Stay Strong’ 로고를 마스크가 담긴 박스에 붙여 놓았다고 한다. 6·25전쟁 당시 미국 등 16개국은 전투지원을, 독일 등 6개국은 의료지원을 했다. 모두 합쳐 195만7733명(연인원)이 참전했고 이 중 3만7902명이 전사했다. 부상자만 10만3460명으로 피해인원은 15만1129명으로 집계됐다. 위원회는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고 마스크 수급 상황이 나아지게 되면 참전국에 대한 추가 지원을 검토할 예정이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