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고가는 허물고 버스정류장엔 무등산 상징물 세우고…’
광주시가 올해 말까지 교통 관련 시설을 대폭 손질한다. 낡은 고가를 철거한 곳에는 지하차도를 만들고 버스정류소에는 ‘광주다움’을 덧칠한다.
시는 “지난 1989년부터 남구의 대표적 관문 역할을 해온 백운고가차도를 다음 달부터 철거한다”고 7일 밝혔다. 백운고가 철거작업은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사 착공에 따른 것으로 앞으로 5~6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고가도로를 없애는 대신 남광주역에서 농성역 방향으로 지하차도를 신설할 방침이다.
백운고가가 설치된 백운광장은 2018년 기준 하루 평균 14만2956대의 차량이 통행해 광주에서 12번째로 교통량이 많은 곳이다. 백운고가는 이 중 37.2%인 5만3163대가 매일 이용했다. 31년여 만에 철거되는 백운고가는 백운동에서 주월동을 연결하는 길이 386m 폭 15.4m 규모로 1989년 11월 개통됐다.
노후된 데다 속도를 내기 힘든 급경사 선회구간이어서 2010년대 이후 철거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거듭돼왔다. 시와 도시철도건설본부는 야간작업 위주로 철거를 진행하고 경찰청과 교통불편대책TF를 꾸려 우회도로 안내와 함께 인근 신호체계를 조정해 교통체증을 최소화한다.
시는 이밖에 승객과 노선이 몰린 정류소와 민원이 자주 제기된 214곳에 버스도착안내단말기(BIT)를 추가 설치해 연말까지 전체 정류소의 40%으로 설치율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손두영 광주시 대중교통과장은 “시민들의 이동권 보장과 도심 교통난을 덜기 위해 백운고가는 30여년 만에 철거하고 시내버스 정류시설은 광주다운 디자인을 입혀 현대화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