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끄떡없는 카카오, 또 ‘역대 최고 실적’

입력 2020-05-07 14:23 수정 2020-05-07 14:56

카카오가 코로나19 확산 여파에도 또다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광고 수요 감소에도 언택트(비대면) 분위기를 타고 카카오톡 플랫폼 사용이 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9% 증가한 882억원으로 5개 분기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7일 밝혔다. 당초 증권가가 최근 3개월간 추정한 카카오의 1분기 연결 영업익은 736억원이었지만 이를 무려 140억원이나 뛰어넘었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난 8684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이 카카오톡 사용량을 늘렸고, 언택트(비대면) 소비도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분기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으로 직접적인 대면 소통이 어려워지며 카카오톡을 통한 이용자들의 소통은 더욱 활발히 이뤄졌다”고 말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카카오톡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전년 동기 대비 111만명, 전분기 대비 33만명 늘어난 4519만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감염병 확산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 2월 말 채팅탭 이용 시간이 주간 최고치를 경신했고, 메시지 전송량도 늘었다. 여 대표는 “다양한 소통 방법에 대한 니즈가 확대되면서 보이스톡과 페이스톡의 사용량이 증가했고, 그룹콜(단체통화)의 통화 시간은 전분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지 않은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내 광고 등 카톡 플랫폼을 통한 사업을 일컫는 ‘톡비즈’ 부분도 안정적인 매출을 보였다. 신규 광고주 확대와 커머스 분야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한 2247억원을 기록했다. 선물하기, 톡스토어 등 커머스의 1분기 거래액만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건강·위생·실내 활동 관련 배송 선물이 증가하며 ‘선물하기’ 서비스의 활용범위도 커지는 추세로, 카카오는 올해 톡비즈에서만 연 매출 1조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 전체 연간 매출액도 전년보다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가이던스(실적 추정치) 목표를 유지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포스트 코로나’로 원격 근무가 확산하는 등 업무환경 전반이 바뀔 것으로 보고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올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통해 기업용 종합업무플랫폼 ‘카카오워크’를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