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서 풀썩… ‘11명 사망’ 인도 LG공장 가스유출 충격 현장

입력 2020-05-07 14:13 수정 2020-05-08 07:40
AP연합뉴스, 트위터 영상 캡처

LG화학 인도 남부 공장에서 가스 유출 사고가 발생해 어린이 등 최소 주민 9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7일 로이터통신·AFP통신·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의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 인근 주민 11명이 유독 가스에 노출돼 사망했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이날 오전 3시쯤 가스 유출 사고가 발생했고, 현지에는 의식을 잃고 길에 누워있는 주민의 모습도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주민 1000명 이상이 유독 가스에 노출돼 구역질, 눈 따가움, 호흡 곤란 증상 등을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남성이 가스 누출 사고가 난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의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 인근에서 아이를 안고 달리고 있다. AP연합뉴스

가스 누출 사고가 난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의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 인근에서 말, 소 등 가축이 쓰러져있다. AFP연합뉴스

인도 뉴스 채널은 의식을 잃고 길 가에 누워있는 주민 모습 등 혼란에 빠진 공장 인근 마을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200명에서 500명이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 가운데 70명 이상은 의식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LG폴리머스 공장 안에 있는 5000t 규모 탱크 2곳에서 가스가 샜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3월 25일부터 전국 봉쇄 조치가 내려진 터라 사고 당시 공장에는 근무 인력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뉴욕타임스는 봉쇄가 완화되고 공장이 재가동에 들어간 다음날 일어났다고 전했다. 당국은 공장 인근 마을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린 상태다.

가스 누출 사고가 난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의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쓰러져있다. 트위터 'Happening Now'영상캡처

가스 누출 사고가 난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의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 인근 병원에 어린이들이 입원해있다. AFP연합뉴스

LG화학은 이 사고와 관련 연합뉴스에 “현지 마을 주민의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주민들과 임직원의 보호를 위해 최대한 필요한 조치를 관계 기관과 함께 취하고 있다”며 “공장의 가스 누출은 현재 통제된 상태다. 누출된 가스는 흡입으로 인해 구토와 어지럼증 증세를 유발할 수 있어 관련 치료가 신속하게 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1961년 설립된 인도 최대 폴리스타이렌 수지 제조업체인 힌두스탄 폴리머를 1996년 인수했으며 사명을 LG폴리머스 인디아로 변경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