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발찌 착용 답답하다”… 40대 남성 한강 투신 사망

입력 2020-05-07 13:59
전자발찌 사진. 뉴시스

성폭력 전과로 전자발찌를 착용하던 40대 남성이 한강에 투신해 숨졌다. 남성은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 담당 보호관찰관에게 “전자발찌가 답답해서 사는 게 싫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7일 동부보호관찰소와 경찰 등에 따르면 A씨(42)는 6일 오후 10시25분쯤 서울 강동구에 있는 광진교에서 스스로 한강에 몸을 던져 사망했다. A씨는 강간 및 상해 등의 전과로 지난해 말 출소해 전자발찌 착용 대상자로 지내왔다.

A씨는 평소 담당 보호관찰관에게 전자발찌를 착용하고 있어 답답하다는 문자를 수차례 보냈다고 한다. 사망 당일에도 “전자발찌를 착용하니까 답답해서 사는 게 싫다”는 내용의 문자를 남겼다. 동부보호관찰소 관계자는 A씨의 동선을 감시하다 광진교 남단에서 동선이 끊긴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전자발찌는 2008년 9월에 도입됐다. 2회 이상의 성폭력 범죄를 저질렀거나 13세 미만 어린이를 상대로 성폭력을 가한 범죄자 등 보호관찰 대상인 성범죄자가 대상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며, 텔레그램 n번방 사건과는 관련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