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타임즈 “한국 야구, 상실감 빠진 팬들에게 아침식사 제공”

입력 2020-05-07 13:59 수정 2020-05-07 14:10
미국 뉴욕타임즈가 KBO리그를 조명했다. 사진은 뉴욕타임즈가 보도한 미국내 KBO리그 ESPN 중계화면 캡처.

미국 뉴욕타임즈가 ESPN을 통해 현지에서 생중계 되는 프로야구 KBO리그를 조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 메이저리그(MLB) 개막이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KBO리그가 미국 팬들의 갈증을 해소해줬단 맥락이다.

뉴욕타임즈는 7일(한국시간) ‘한국에서 온 야구, 상실감에 빠진 팬들에게 든든한 아침식사를 챙겨주다’라는 기사에서 “아주 멀리서, 매우 이른 아침에 실제 야구경기가 돌아왔다”며 “야구가 계속되는 걸 보니 안심이 된다”고 전했다.

미국 야구 팬들은 코로나19로 인해 1883년 이후 처음으로 MLB 경기 없는 4월을 맞았다. 뉴욕타임즈는 “이제 우리는 적어도 생생하게 펼쳐지는 ‘프로’ 야구를 볼 수 있게 됐다”며 미국 현지에서 수요일 오전 5시25분에 중계된 ESPN의 KBO리그 중계방송을 설명했다.

뉴욕타임즈는 “칼 라베치와 에두아르도 페레즈가 ‘줌’에서 진행된 온라인 중계를 통해 경기를 해설했고, 지난해 KBO리그 최우수선수상(MVP) 수상자인 밀워키 브루어스의 투수 조시 린드블럼이 한-미 마운드와 공의 미묘한 차이를 설명했다”며 “ESPN의 분석가 첼시 윌슨은 남편인 LG 트윈스 투수 타일러 윌슨과 함께 해외에서 선수의 가족으로 사는 것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했다”고 썼다.

매체는 이어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6일 경기를 예로 들며 KBO리그를 조명했다. 매체는 “적어도 새로운 (미국의) KBO리그 시청자들에겐 무관중 경기란 사실이 TV에서 두드러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 경기에서 드라마라고 할 요소는 적었지만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라인드라이브 홈런이나 몇 개의 멋진 더블 플레이 같은 위안을 주는 요소가 있어 ‘팬들이 없어도 재밌는 쇼’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선수들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뉴욕타임즈는 “두산의 정수빈은 딕 매컬리프나 펠릭스 밀란처럼 감정적이다. KBO리그의 최다 안타 타이틀을 갖고 있는 LG의 박용택은 해리포터 안경을 쓴다. LG 김현수는 2016년 아메리칸 리그 와일드카드 게임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좌익수를 봤다”고 설명했다.

MLB와 KBO리그의 차이점도 지적했다. 매체는 “선수들의 유니폼과 모자, 헬멧과 가슴 보호대에는 다양한 기업 로고가 표시돼 있다”며 “아마도 오래가진 못할 걸로 보이지만 지금까지 MLB는 이런 유혹에 저항해 왔다”고 설명했다. 또 “전형적인 MLB 게임보다 볼이 더 많았고, 삼진도 눈사태처럼 많았다”며 “6~7회엔 모두 19명의 타자가 나왔는데 볼넷도 홈런도 없었다. 파워 게임을 중시하는 MLB와는 달랐던 점”이라고 서술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