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버이날 행사가 대부분 취소되면서 더욱 외로워진 어르신들의 마음을 안전하게 챙기는 비대면 특별 행사들이 눈길을 끈다.
서울 서초구(구청장 조은희)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났지만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을 감안해 언택트(비대면) 방식의 어버이날 기념식 진행, 랜선 라이브 클래식 공연 ‘생큐 콘서트’ 개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어르신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먼저 ‘어버이날 기념식’은 영상으로 대체한다. 다수가 모이는 일정은 취소했지만 효(孝)문화 확산과 정착을 위해 어버이날 기념 ‘서초효도상’만 수여할 예정이다. 서초효도상은 부모님을 지극한 정성으로 모신 분들에게 드리는 ‘효행상’, 자녀를 훌륭하게 키우신 어르신께 드리는 ‘장한어버이상’, 바람직한 가족문화 모범이 되는 가족께 드리는 ‘아름다운가족상’ 등 총 3가지다. 어버이날 기념식 대체 영상에는 서초효도상 수상소감, 어버이날 축하인사, 코로나19로 집에만 계시는 서초구 어르신 200여명의 최근 사진 등을 담아 제공할 예정이다.
어버이날을 맞아 어르신들을 위한 감사 공연도 펼친다. 서초구는 8일 오후 4시 유튜브로 생중계하는 랜선 라이브 클래식 공연 ‘생큐 콘서트(Thank you, Concert)’를 선보인다. 구와 서초문화원이 공동 주최해 ‘어버이날·스승의 날’ 기념 특집으로 마련한 ‘생큐 콘서트’는 코로나19로 문화생활에 목마른 주민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자 온라인 생중계 공연으로 준비했다.
아울러 서초구는 홀로 지내시는 독거어르신 1113명을 대상으로 생활지원사의 가정방문을 통해 카네이션과 건강식품(삼계탕, 건강차) 등이 담긴 ‘효(孝)사랑꾸러미’도 전달한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어버이날 기념행사를 개최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지만 구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겨 내린 결정으로 많은 양해를 부탁드리며, 코로나19 극복에 끝까지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구청장 박성수)는 어버이날을 맞아 외로운 독거노인에게 사랑담은 향기를 전한다고 6일 밝혔다. 매년 어버이날에는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리며 어르신들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시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각종 행사가 취소됐다. 이에 송파구는 어버이날 평소보다 우울감과 외로움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족·친지와 연락이 단절된 독거노인 141명을 대상으로 ‘사랑의 향기를 담은 카네이션 만들기’를 실시한다. 독거노인의 가정에 생활지원사가 직접 방문해 일대일로 카네이션 디퓨저를 만드는 체험활동을 진행한다. 생활지원사는 물론 카네이션 디퓨저 만들기에 함께하는 노인들도 발열체크, 마스크착용을 지키도록 해 안전관리에 신경을 쓴다. 송파구는 “손을 이용해 카네이션 디퓨저를 만들어 독거어르신들의 무료한 삶에 소박한 즐거움을 주는 한편 소외되고 외로움을 느끼는 독거어르신에게 정서적 지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영등포구(구청장 채현일)는 어버이날을 맞아 독거 어르신 1257명에게 ‘효 한 상 키트’를 지원한다.
우선 8일 어버이날에는 지역 내 저소득 독거어르신 1257명에게 카네이션, 손 편지와 함께 ‘효 한 상’ 키트를 가정에 배달한다. 손편지와 카네이션은 발달 장애인 및 이웃들이 공경의 마음을 담아 직접 준비한 선물로, 어르신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효 한 상’ 키트에는 갈비탕, 누룽지닭백숙죽 등 먹거리와 영양제, 파스, 손소독제 등이 들어있으며 이름에 한 상 가득 효심을 담았다는 의미를 녹여냈다. 구는 또 이웃들이 손편지와 카네이션을 만드는 과정을 영상으로 제작해 어르신들에게 온라인 및 메시지로 전송할 예정이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