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 대신 이건 어때? 클러버들 열광한 獨 ‘오토 디스코’

입력 2020-05-07 13:47 수정 2020-05-07 17:45
야외 공연장을 가득 매운 차량들. 뉴스위크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새 일상’이 자리 잡은 가운데 이전과는 다른 클럽·식당 문화가 찾아왔다.

코로나19로 접촉제한 조치를 시행하는 독일의 한 나이트클럽은 ‘드라이브인 레이브’로 규제를 피해 파티를 즐기고 있다고 뉴스위크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과 네덜란드 국경 근처에 있는 이 야외 공연장은 코로나19 접촉제한 조치에 직격탄을 맞아 모든 공연이 취소됐었다. 하지만 비어 있던 이곳을 가득 메운 것은 사람이 아닌 자동차였다.

‘드라이브인 레이브’를 개최한 주최 측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 “차 안에서 즐기는 최초의 클럽 오토디스코(AutoDisco)와 함께 역사를 써라”고 썼다. 이곳에서 공연한 DJ 데빈 와일드는 인스타그램에 “클럽 음악과 함께 차에 탄 사람들은 제각각 음악에 맞춰 경적을 울려댔다”고 전했다.

차안에서 공연을 즐기는 사람들. 블룸버그 유튜브 캡처

독일은 지난 3월 16일부터 공공시설 운영 및 종교 모임 금지, 생필품점을 제외한 일반 상점 운영 금지 조치에 이어 같은 달 23일부터 2인 초과 접촉 제한 조치를 시행 중이다. 따라서 기존의 방식과 같은 나이트클럽은 운영할 수 없다고 매체는 전했다.

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한 레스토랑은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 별도의 ‘유리 캡슐’에서 음식을 제공한다.
안면 보호대를 착용한 레스토랑 점원이 음식을 들고 유리 캡슐의 손님에게 가고 있다. 이 레스토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2~3인이 들어갈 수 있는 유리 캡슐에 손님을 받고 있다. 【AP 뉴시스】

이 레스토랑은 코로나19로 영업을 중단했었다. 하지만 차츰 잦아드는 분위기에 재개장을 앞두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라는 방역 당국의 권고를 지키기 위해 유리 캡슐을 고안해냈다. 이 레스토랑의 공동 창업자인 윌렘 벨토벤은 “방역 당국의 권고사항을 지키면서도, 고객들이 코로나19에 안심하고 식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직원들과 수많은 회의 끝에 유리 캡슐이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코로나19로 다시 처음부터 레스토랑을 청소하는 법과 음식을 나르는 법, 그리고 빈 접시들을 우아하게 서랍에서 꺼내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외식협회 KNH에 따르면 제한된 수의 식당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을 지켜가며 개장하더라도 조처가 길어질수록 폐업하는 자영업자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