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압돼서 ‘몰카’ 본다고? 정영진, 하차 요구 빗발쳐

입력 2020-05-07 13:07 수정 2020-05-07 16:49
여성혐오 발언으로 뭇매를 맞고 있는 MBC 표준FM ‘싱글벙글쇼’ DJ로 발탁된 정영진. EBS 방송화면 캡처

MBC 표준FM ‘싱글벙글쇼’ DJ로 발탁된 정영진의 여성혐오 발언이 뭇매를 맞고 있다.

MBC는 표준FM 라디오 ‘싱글벙글쇼’의 최장수 DJ 강석과 김혜영이 하차하고 그룹 ‘캔’의 배기성과 방송인 정영진으로 교체한다고 6일 밝혔다.

소식이 전해지자 정영진의 과거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그는 2017년 3월부터 EBS 1TV ‘까칠남녀’에 시사평론가로 고정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렸다. 당시 “남성들이 주로 데이트비용을 지불하는데 여성에게 돈을 쓰는 비용은 스킨십과 이어진다”며 “이때 여성은 넓은 의미에서 보면 매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한남충’이 아니라 이 단어가 기분 나쁘지 않지만 ‘김치녀’라는 말이 기분 나쁜 여자들은 자신이 살짝 김치녀인데 아니라고 하는 여자들”이라며 “김치녀 광고가 무수히 만들어지는 이유는 공감할 만한 현실이 있다는 것”이라고 조롱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의견제시’ 처분을 내렸다.

논란이 일고도 정영진은 팟캐스트 ‘청정구역’에 출연해 거듭 부적절한 발언을 이어나갔다. 그는 “나는 상식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여성들의 주장은 너무 답답하다”며 “그만두려고 했었는데 거기(까칠남녀)가 돈을 제일 많이 준다”고 했다. 사회자가 “왜 받아주고 있냐. 나 같으면 이 X년아…”라며 욕설을 하자 패널은 일제히 웃음을 터트렸다. 사회자가 “거기(까칠남녀) 피디 작가가 모두 여성이라고 들었다”라고 하자 정영진은 “한 명도 빠짐없이”라고 답했다. 사회자는 “그러니까 프로가 그렇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불법촬영 문제에 대해 그는 “성적으로 억압할수록 더 자극적인 것을 찾는다”며 “애초에 몰카(불법촬영)를 보고 싶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성들도 몰카(불법촬영) 때문에 얼굴 들고 살 수 없다는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남녀 각각의 성역할이 존재한다’ ‘여자의 적은 여자’ 같은 발언도 했다.

정영진은 국회방송 ‘빅데이터 시사토론’ 등 라디오 및 다양한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최근엔 팟캐스트 ‘정영진 최욱의 불금쇼’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 등을 진행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