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첫 메이저대회 1월 호주오픈도 ‘취소 가능성’ 제기

입력 2020-05-07 12:52
크레이그 타일리(가운데) 호주테니스협회장의 모습. 신화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탓에 전 세계 테니스 대회가 7월 초까지 중단된 가운데 2021년 1월 개최될 예정인 호주오픈까지 취소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내년 열릴 대회의 취소 가능성이 제기된 건 처음이다.

호주 AAP통신은 7일 “크레이그 타일리 호주테니스협회장이 ‘최악의 시나리오는 2021 호주오픈이 취소되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호주오픈은 매 시즌 테니스 4대 메이저 대회 중 가장 먼저 열린다. 지난 1987년 경기 일정을 정한 뒤 매년 1월 개최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대회는 예정대로 열렸지만,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내년 초 대회는 정상 진행이 어려울 수 있다.

타일리 회장은 “호주오픈이 예정대로 열려도 외국에서 경기를 보러 오는 팬들의 경기장 입장은 (전염 가능성 때문에) 허용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4대 메이저 대회 중 호주오픈을 제외한 다른 대회들은 이미 코로나19의 영향을 받고 있는 상태다. 5월 예정됐던 프랑스오픈은 9월 개최로 연기된 데 이어 추가 연기 전망도 나오고 있다. 6월 잔디코트에서 진행되는 윔블던은 잔디 관리 문제 탓에 대회 연기도 힘들어 아예 올해 대회를 취소했다. US오픈은 8월 열려 아직 개최까지 시간이 남은 상태지만, 개최지를 변경하자거나 11월로 연기하자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이에 남자 테니스 ‘빅3’ 중 하나인 테니스 스타 라파엘 나달(34·스페인)은 5일 스페인 매체 엘파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실상 2020 시즌은 완전히 없어졌다고 본다”며 “2021년 대회는 정상적으로 열렸으면 좋겠다. 1월 열릴 호주오픈을 준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확진자 수가 6일까지 약 6800명, 사망자가 97명일 정도로 호주 코로나19 상황도 심각해 내년 1월까지 잠잠해질지 미지수다.

타일리 회장은 “내년 1월 호주오픈도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최상의 시나리오는 호주 국내 팬들이라도 입장한 가운데 대회가 진행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