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일본 대표팀 출신 플레이메이커 카가와 신지(31)가 현재 뛰는 스페인에서 내쳐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나 카타르리그 등 변방 리그로 이적설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스페인 일간 아스는 2부 세군다리가 레알 사라고사에서 뛰고 있는 카가와가 팀에서의 입지를 잃으면서 팀의 1부 라리가 승격 이후 계약 연장 없이 미국이나 카타르로 이적할 게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카가와는 원소속팀이던 독일 분데스리가의 도르트문트에서 자리를 잡지 못해 터키 베식크타스로 임대이적한 뒤 지난해 사라고사로 완전이적해 뛰고 있다.
카가와는 사라고사로 이적할 당시만 해도 팀 내 제일 가는 스타플레이어였다. 그의 입단식에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한 사라고사 주민 약 7000명이 몰려들었을 정도다. 그러나 영입 당시와 달리 이미 팀 내에서 입지가 불안하다. 가장 최근 경기인 말라가 CF전에서도 후반 38분 교체투입 됐고 이전 경기인 라싱 산탄데르전에서도 선발로 나섰다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당했다. 현재까지 사라고사에서의 기록은 26경기 2골 2도움이다.
사라고사는 현재 세군다리가에서 2위를 기록 중이다. 현 순위가 이어져 라리가로 팀이 승격한다면 계약기간 1년 자동연장 조항이 발동된다. 그러나 아스는 카가와가 팀에서 부진했을 뿐 아니라 동 포지션 경쟁자인 하비 푸아도가 영입되면서 빅토르 페르난데즈 감독으로부터 선발로 뽑히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카가와는 이미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MLS 구단 콜로라도 래피즈와 FC 신시내티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다.
가뜩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중소구단 사라고사 입장에서는 팀 내 고액 주급자인 카가와가 나가는 걸 외려 반길 수도 있는 상황이다. 다만 카가와는 사라고사에서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으며 계약연장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