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양시는 7일 평촌동에 거주하는 31세 남성 A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시는 A씨가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용인시 거주 29세 남성 B씨의 접촉자이며, 무증상 상태에서 검체를 채취해 실시한 검사에서 확진 통보를 받았다.
시는 A씨를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으로 이송한 가운데 도 역학조사관과 함께 자세한 감염경로 및 동선을 조사 중이다. 거주지에 대한 방역 소독을 완료하고, 함께 생활하는 A씨 부모에 대해서는 자가격리 상태에서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안양에서는 지난달 27일 박달1동 거주 20세 여성(영국에서 입국)이 관내 22번째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열흘 만에 23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
용인에 거주하는 B씨는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기흥구 청덕동의 빌라에 거주하는 29세 한국인 남성이 오늘 오전 7시 55분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소프트웨어 업체에 다니는 B씨는 재택근무 중이던 지난 2일부터 발열(39도)과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났다.
문제는 그가 지난 1일 오후 11시부터 2일 오전 4시40분까지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을 방문했다는 것이다. 당시 접촉자 중 수백명이 집단감염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B씨는 또 용인 수지구의 음식점과 기흥구의 카페, 마트 등도 수차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저질환은 없었지만 코로나19 증상이 발현되자 이 남성은 5일 오전 11시 자신의 차로 기흥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가 검체채취를 받은 뒤 하루 만에 양성으로 판정됐다.
용인시는 이 확진자를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으로 이송하고, 동거인 1명의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맡겼다.
용인시에서 해외입국자가 아닌 지역 내 주민이 확진자로 판정되기는 지난달 7일 이후 28일 만이다.
용인시는 B씨가 용인 외 지역에서 감염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역학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시민에게 동선을 공개할 예정이다.
안양=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