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입력 2020-05-07 10:34
올 들어 경북에서 야생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환자가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은 작은소피참진드기 성충. 경북도 제공

올 들어 경북에서 야생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경북도는 포항에 사는 64세 여성이 지난 달 중순 산행 후 발열(39도), 오심, 구토 등의 증상으로 서울의 한 의료기관에 입원해 지난 5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7일 밝혔다.

올해 들어 이 환자를 포함해 전국에서 2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첫 환자는 강원도에서 지난달 말 발생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주로 4월부터 11월 사이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작은소피참진드기에 물린 후 6~14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38~40도),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인다.

예방백신이 없고 심하면 혈소판과 백혈구 감소로 사망할 수 있다.
지난해 경북에서는 25명(전국 223명)의 환자가 발생해 6명이 사망했다.
2013부터 2019년까지 전국에서 1089명의 환자가 발생해 215명이 사망했고 경북에서는 161명이 발생해 37명이 사망했다.

감염자 중에는 50대 이상의 농업과 임업 종사자의 비율이 높아 나물채취 및 야외활동을 할 경우에는 긴 옷을 입어 피부노출을 최소화 하고 풀밭 위에 앉거나 눕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집에 돌아와서는 옷을 세탁하고 목욕을 하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진드기에 물린다고 해서 모두 감염이 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 국내에 서식하는 참진드기 중 극히 일부만 SFTS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물린다고 해도 대부분의 경우에는 SFTS에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진드기에 물린 뒤 6~14일(잠복기) 이내에 고열과 함께 구토,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이 동반된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에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강창 경북도 복지건강국장은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고열, 구토 등 소화기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지역사회 내 유관기관이 연계해 진드기 서식지인 풀밭 제초 작업 등 사전 위험요인 제거에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