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단한 2020시즌 투어를 ‘무관중 재개’로 확정했다. 코로나19 극복을 향한 협회·선수·후원사의 의지가 일치하면서 재개 대회의 총상금은 30억원으로 증액됐고 출전자는 150명으로 증원됐다. 상금과 출전자에서 모두 투어 사상 최대 규모다.
KLPGA는 7일 “투어의 재개 대회이자 국내 개막전이 될 제42회 KLPGA 챔피언십을 선수, 대회 관계자, 갤러리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해 무관중 생중계 개최를 결정했다”며 “다만 총상금을 23억원에서 30억원으로, 출전 선수를 144명에서 150명으로 늘려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지게 됐다”고 밝혔다.
제42회 KLPGA 챔피언십은 오는 14~17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다. KLPGA 투어의 2020시즌은 지난해 12월 베트남에서 열린 효성 챔피언십으로 이미 개막했다. 그 이후로 코로나19 확산세가 강해지면서 3~4월 경기는 모두 취소됐다. KLPGA는 국내 프로스포츠 가운데 가장 빨랐던 지난달 16일 KLPGA 챔피언십을 통한 투어 재개를 가장 먼저 확정하고 개최를 준비해 왔다. 당초 결정되지 않았던 갤러리 유치 여부는 이날 무관중으로 최종 확정됐다.
선수, 협회, 후원사에서 모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이겨내겠다는 의지가 높았다고 한다. 그 결과로 총상금 7억원과 출전자 6명이 늘어나게 됐다. KLPGA 관계자는 “투어 회장사인 호반그룹, 대회 개최지인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 주관 방송사인 SBS골프의 지원이 있어 투어 사상 최대 규모의 대회가 가능했다”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회원 선수들도 참여 의지가 높았다. 이로 인해 국내 선수의 출전이 좌절되는 일이 없도록 출전자도 150명으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랭킹 3위 박성현, 6위 김세영, 10위 이정은6를 포함한 미국·일본 투어 선수들이 제42회 KLPGA 챔피언십에 대거 출전한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지난 시즌 KLPGA 투어 대상 시상식 6관왕에 빛나는 최혜진이 출전한다.
최혜진은 KLPGA를 통해 “올해 처음 열리는 대회이고 생애 처음으로 우승한 메이저 대회여서 더 큰 기대를 안고 있다. 준비 기간이 길었던 만큼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갤러리와 함께 호흡하지 못하지만 중계방송을 시청하며 즐거움을 느끼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응원을 보내 달라”고 당부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