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및 노조 문제 등과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한 것을 두고 문재인정부를 비판했다.
김 전 지사는 7일 페이스북에 이재용 부회장의 기자회견 사진을 올리면서 “삼성 이재용이 자식에게 상속하지 않겠다. 무노조 원칙을 버리겠다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재인정부의 ‘반재벌 친노조’ 본성이 세계초일류기업 삼성 이재용의 무릎을 꿇렸다”면서 “감옥에 가지 않을 수만 있다면 뭐든지 다할 수 있다는 건가”라고 일갈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전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권 승계와 노조 문제 등과 관련해 직접 사과했다. 특히 회사 경영권을 자녀들에게 물려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이제는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 법을 어기는 등 논란이 없도록 하겠다. 편법에 기대거나 윤리적으로 지탄받는 일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삼성의 노사 문화는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삼성에버랜드와 삼성전자서비스 건으로 많은 임직원들이 재판을 받고 있다. 책임을 통감한다. 그동안 삼성의 노조 문제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제 더 이상 삼성에서는 ‘무노조 경영’ 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과는 지난 2월 출범한 삼성준법감시위원회가 경영권 승계, 노동, 시민사회소통 등 삼성에 요구되는 준법 의제를 언급하고 이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해 이 부회장이 국민들 앞에서 발표하라고 권고한 데 따른 것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