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이낙연 향해 “대선 22개월 남았다, 실수 말아야”

입력 2020-05-07 09:54
박지원 민생당 의원(왼쪽 사진)과 이낙연 전 국무총리. 뉴시스

박지원 민생당 의원이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 유가족들과 나눈 대화를 두고 논란에 휩싸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향해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잘하고 있으나 실수를 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지원 의원은 6일 광주 KBS라디오 ‘출발 무등의 아침’에 출연해 이 전 총리의 대권 행보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 전 총리가) 지금 현재 잘 하고 계시고 국민들로부터도 압도적으로 지지를 받고 있고 앞으로도 잘 하겠지만, 과거 고건·이회창 전 총리의 경우를 반면교사 삼아 실수를 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정치는 아무리 강력한 권력이 있다고 해도 민심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현재 민심은 40% 넘게 이낙연 전 총리가 앞서지만, 아직 대통령 선거는 22개월 정도 남아 어떤 풍파가 있을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총선 때는 호남 대통령, 전남 대통령 등 말로 직접 호소를 했지만 이제 이낙연 전 총리를 위해서도 전 국민과 전국을 바라보고 정치를 해야지 지역으로 국한시켜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앞서 이낙연 전 총리는 지난 5일 일반 조문객 신분으로 이천 화재 희생자 분향소를 방문했다가 일부 유족들의 항의를 받고 자리를 떠 구설수에 올랐다. 당시 유가족들이 “노동자들의 죽음이 계속되고 있다. 대책을 가져오라”고 성토하자 이 전 총리는 “현직에 있지 않아 책임 있는 위치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유가족들이 “그럴 거면 뭐 하러 왔냐” “장난치는 거냐”고 목소리를 높이자 이 전 총리는 “장난으로 왔겠느냐. 저는 국회의원도 아니고 한 조문객으로 왔다”고 했다. 또 “사람들 모아놓고 뭐 하는 거냐”는 유가족들의 항의에는 “제가 모은 게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대응했다. 일부 유가족이 “그럼 가시라”고 하자 이 전 총리는 “가겠다”며 면담 10분 만에 자리를 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