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재미교포 스타 미셸 위(한국명 위성미·31)가 US여자오픈을 통한 복귀 의사를 밝혔다.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6월에서 12월로 연기됐지만, 올여름 출산을 앞둔 미셸 위에겐 기회가 됐다.
미셸 위는 7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채널 ESPN과 인터뷰에서 “당장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US여자오픈이 12월에 개최된다는 소식을 듣고 귀가 확 열린 기분을 느꼈다. 심각하게 출전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투어 복귀 시점을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출산 이후에 필드로 돌아간다면 US여자오픈을 지목하고 싶다는 얘기다.
그는 “임신 전에는 아이를 낳으면 경력이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딸을 얻게 된 사실을 알고 관점이 바뀌었다. 이제 아이를 위해 경기하고 싶다”며 “강한 여성이든 강한 선수든 그 무엇이 되는 나를 보면서 꿈을 좇게 만들어 주고 싶다”고 했다.
미셸 위는 지난해 8월 미국프로농구(NBA) 선수였던 제리 웨스트의 아들 조니와 결혼했다. 지난 시즌 중 대회 출전을 중단한 그를 놓고 은퇴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는 임신한 뒤 LPGA 투어 중계방송 해설위원으로 활동했고, 지금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거주하며 온라인 분만 수업으로 출산을 준비하고 있다.
그 사이인 지난해 12월부터 코로나19가 세계로 확산됐다. LPGA 투어가 중단됐고, 5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US여자오픈도 12월 10일로 개막일을 연기했다. 그 결과로 미셸 위는 US여자오픈에 출전할 때까지 수개월의 준비 기간을 얻게 됐다. 미셸 위는 투어 통산 5승 가운데 1승을 2014년 US여자오픈에서 수확했다.
미셸 위는 대회 출전을 중단하고 휴식하면서 체력과 정신력을 재충전했다고 한다. 특히 고질적인 손목 부상을 회복하는 기간이 됐다. 그는 “임신으로 인한 휴식은 손목을 치유하고 감정도 치유하는 시간이 됐다”며 “샷을 하고 ‘아프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정신적으로 진전이 있었다. 나에게 중요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