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유럽 프로축구 주요리그 시즌이 중단된 뒤 이들 중 처음으로 리그를 재개할 전망이다. 독일 도이체벨레 방송은 독일축구연맹(DFL)이 프로축구 1부 분데스리가와 2부 2.분데스리가를 15일 재개하기로 확정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독 연방 각 주지사들은 이날 분데스리가 재개에 합의했다. 전날인 5일 밤 현지 언론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애초 2주간의 분데스리가 구단 자체 격리기간을 요구해 리그 재개 일정이 22일까지 미뤄질 가능성도 높게 전망됐다. 그러나 이어 메르켈 총리가 6일 오전 앞선 제안을 철회하면서 다시 재개 일정이 앞당겨졌다.
코로나19 관련 활동 제한이 완화되면서 독 북부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에서는 프로축구 뿐 아니라 아마추어 축구도 재개를 허용했다. 독일 각 주에서는 차츰 통학과 식당 영업, 관광 사업 재개 허가 등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이 같은 상황을 긍정적으로만 받아들이는 건 섣부른 평가일 수 있다.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독일에서 코로나19 관련 통제가 풀리는 데는 메르켈 총리가 독일 연방제의 특성상 방역 관련해 각 주에 엄격한 통제력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보건 정책의 경우 총리가 각 주에 제안을 할 수 있을 뿐 직접적인 권한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실제로 이웃국가인 프랑스의 에마누엘 마크롱 대통령은 분데스리가가 프랑스 리그앙과 재개 시기 등을 맞추길 비공식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요청을 받은 호르스트 제호퍼 독 내무장관이 분데스리가 재개를 지지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이 시도는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설사 제호퍼 장관이 마크롱과 의견을 같이 했더라도 각 주에 이를 강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
분데스리가는 7일 중 구체적인 리그 실행방안을 더 가다듬을 계획이다. 리그가 재개되면 당장 인기팀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샬케04와의 더비 경기가 예정되어 있어 축구팬들이 한 데 모여 경기를 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여기 대비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다른 유럽리그에서도 재개안이 슬슬 흘러나오고 있다. 6월 초 재개안이 논의중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해 터키에서도 6월 12일에 리그가 재개될 예정이다. 다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는 팀 훈련 재개를 위해 실시한 각 구단별 코로나19 검체 검사 결과 토리노 FC의 선수 하나가 확진 판정을 받아 일정이 불확실해졌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