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해체하기로 해 논란이 된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하루 만에 무기한 유지하기로 했다. 사망자가 7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TF 활동을 접는 게 적절하냐는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이끄는 백악관 코로나바이러스 TF는 매우 복잡한 자원들을 어마어마하게 불러모으는 환상적인 일을 했다”며 “이러한 성공으로 인해 TF는 안전 및 미국의 재개에 주력하면서 무기한으로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편 쪽으로 방향을 수정해 해체는 하루 만에 없던 일이 된 것이다.
그는 “우리는 적절하게 인원을 추가하거나 줄일 수도 있다. TF는 또한 백신 및 치료법에 매우 집중하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TF를 총괄해온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전날 백악관이 코로나19 TF 해산 시점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미국 현충일(메모리얼 데이)인 오는 25일 전후로 코로나19 대응 조율을 연방 기관으로 옮기기 시작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방침을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낮 국가 간호사의 날 선포문 서명식 행사에서 “조만간 그것(TF)을 축소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축소 이야기를 시작했던 어제까지도 TF가 얼마나 인기가 좋은지 알지 못했다. 대중들에 의해 평가를 받고 있다”며 매우 저명한 인사들로부터 TF를 유지해달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정 시점에 우리는 TF가 필요 없게 될 것”이라면서 여지를 남겼지만 일단 유지 방침을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재개와 관련한 두어 명의 인사를 TF에 추가할 것이라며 오는 11일 명단을 발표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TF 간판으로 코로나19 국면에서 일약 스타로 떠오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과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계속 활동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CNN, 더힐 등 매체들은 이번 TF 유지 방침을 놓고 “24시간도 안 돼 방침을 뒤집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TF의 미래를 놓고 다시 한번 혼선이 빚어졌다는 비판인 것이다.
이날 오후 백악관 대변인 브리핑에서도 이러한 혼선과 관련해 ‘코로나19 TF 축소 아이디어는 애초 누구 생각이었느냐’는 질문이 나왔지만,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이 한 말로 갈음하겠다. 그는 오늘 네 번이나 이 질문을 받았다”고 얼버무렸다.
상황이 이러하니 TF의 대외활동이 예전만큼 활발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코로나19가 다시 한번 대유행에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팽배하다. 당장 재선에 목 마른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시선이 경제 활동 재개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TF 축소 결정은 의회와 공중보건 전문가들로부터 즉각적인 역풍을 맞았다”며 “코로나19 발병과 사망자가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주별 경제 정상화와 맞물려 수주 안으로 발병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