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이재용 사과 두고 “기업 소유-경영 분리 당연”

입력 2020-05-07 09:27

국민의당은 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와 관련해 “기업 소유와 경영의 분리는 당연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당 안혜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시대흐름에 역행하는 낡은 기업경영관을 완전히 청산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삼성준법감시위원회가 삼성측에 권고한 준법 의제에 따라 4세 경영 포기와 무노조 방침 폐기를 골자로 전날 경영권 승계, 노동·시민사회소통에 관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했다.


안 대변인은 “글로벌 일류기업인 삼성의 이면에는 정경유착의 어두운 과거를 담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며 “뿌리 깊은 정경유착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기업에게만 사회적 책임의식과 성숙한 윤리 경영을 요구해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안 대변인은 이어 “정치 권력의 진정한 성찰과 이에 따른 인식의 전환이 훨씬 더 강하게 요구되고 있음을 정치권 모두가 깨달아야 한다”며 “과거를 뉘우치고 미래를 시작하겠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사과가 단지 눈앞의 처벌을 면하기 위한 궁여지책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안 대변인은 “사과와 별개로 경영권 승계과정의 문제가 있다면 철저하게 밝혀 응분의 도덕적, 법률적 책임을 마땅히 져야 한다”며 “이번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를 기점으로 비단 삼성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왜곡된 기업문화가 바로 세워져서 건강한 기업들로 가득찬 새로운 대한민국이 세계 속에 우뚝 서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부회장은 기자회견에서 경영권 승계 문제 등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녀들에게 경영을 승계하지 않을 것이며 더 이상 삼성 내에서 ‘무노조 경영’은 없다고 밝혔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