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라디오의 대표적인 장수 프로그램인 ‘싱글벙글쇼’의 DJ 교체 사실이 발표되면서 새로운 DJ로 발탁된 팟캐스트 진행자 정영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틀 연속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정영진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MBC라디오는 6일 보도자료 등을 통해 “오는 11일 2020년 봄 개편을 단행한다”면서 33년간 ‘싱글벙글쇼’를 진행해온 강석과 김혜영이 하차하고 새 DJ로 방송인 정영진과 가수 배기성이 발탁됐다고 발표했다.
1973년 10월8일 첫 방송을 시작한 싱글벙글쇼는 허참, 송해, 박일, 송도순 등 내로라하는 DJ들을 거쳐 1984년 강석, 1987년 김혜영이 합류한 뒤 무려 33년 동안 강석·김혜영의 싱글벙글 쇼를 이어왔다. 두 DJ는 주말은 물론 결혼식 날에도 방송을 진행하는 ‘투혼’을 발휘한 만큼 많은 청취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두 사람은 20년 이상 진행한 DJ에게 주는 골든마우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청쥐자들 사이에선 아쉬움이 쏟아졌다. 동시에 정영진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청취자 사이에선 정영진의 과거 발언을 언급하며 부적절한 인사라는 지적도 나왔다.
충남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토마스엠쿨리 법과대학원을 중퇴한 정영진은 2017년 3월부터 2018년 2월까지 EBS 1TV ‘까칠남녀'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당시 정영진은 ‘한남충이라는 단어가 기분 나쁘지 않다. 나한테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치녀라는 말이 기분 나쁜 여자들은 자기는 살짝 김치녀인데 아니라고 하는 여자들’이라고 말해 비난 여론에 휩싸였었다.
그는 또 ‘남성이 여성에게 돈을 쓰는 비용이 스킨십과 이어진다’ ‘남성들이 주로 데이트비용을 지불하고 이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여성들의 태도는 넓은 의미에서 보면 매춘과 다르지 않다’ 등의 여성 비하 발언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의견제시 처분을 받기도 했다.
정영진은 까칠남녀 외에도 MBC 아침 정보 프로그램 ‘아주 특별한 아침’ 팟캐스트 ‘정영진 최욱의 불금쇼’,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 ‘신과 함께’ 등에서 활약했다. 아울러 KBS2 예능프로그램 ‘1대 100’에서 최초로 1인 우승자로 등극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