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경제 재개·실업 충격에 혼조…다우 0.91%↓·나스닥 0.51%↑

입력 2020-05-07 06:52

뉴욕증시가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와 미국 실업자 수 급증에 따른 충격 등이 혼재되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 동부시각으로 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가지수는 전장보다 218.45포인트(0.91%) 하락한 2만3664.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20.02포인트(0.7%) 내린 2848.42에 장을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5.27포인트(0.51%) 오른 8854.39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각국의 경제 재개 상황과 고용 등 주요 경제 지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 등을 주시했다. 미국 등 주요국의 봉쇄 조치 완화 움직임이 지속됐다.

캘리포니아 주가 이번 주말부터 일부 소매 업종에 대해 영업을 허용할 예정이고 뉴욕 주도 제조업과 건설 등을 다음 주 중 재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탈리아와 독일 등 유럽의 다수 국가도 봉쇄 조치를 완화했다. 영국도 오는 10일부터 단계적으로 봉쇄 조치를 완화할 계획이다.

투자자들은 코로나19의 2차 확산으로 봉쇄가 다시 강화되는 사태가 아니라면 경제재개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극심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팽배했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4월 민간 고용은 2023만6000명으로 감소했다. 이는 2002년 조사가 시작된 후 최악의 수치다.

이전 사상 최대 감소는 금융위가 당시인 2009년 2월 83만4665명이었다. 실직 규모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2200만 명보다 적었다. 유로존의 3월 소매 판매도 전월 대비 11.2%급감해 사상 최대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분기 미국 GDP가 25~30%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4월 실업률이 20%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이 보다 투명했다면 전 세계 몇십만 명의 죽음을 막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코로나19의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발원설에 대해서는 상당한 증거가 있다면서도 확실성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한발 물러섰다.

이에 중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발원지가 우한연구소라는 주장을 펴며 중국을 공격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이 공세를 멈추지 않는다면 중국은 2단계 무역협상을 무기한 연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주요 지수는 상승세로 장을 열었지만 이같은 위험 요인이 중첩되면서 반락했다.

국제유가가 5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에너지주도 동반 내림세를 보였다. 미국의 서부텍사스원유는 이날 57센트(2.3%) 떨어져 배럴당 23.99달러에 장을 마쳤다. 브렌트유도 배럴당 1.25달러 내린 29.72달러에 거래됐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52% 상승한 34.12를 기록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