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을 찾기 위한 중국에 추가 전문단 파견을 놓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신종질병 팀장은 현지시각으로 6일 스위스 제네바 WHO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기원 조사와 관련해 전문가들 중국에 보낼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중국 측과 추가 파견단에 관해 논의 중”이라고 답했다.
그는 “보다 학술적 초점을 맞추면서 각종 동물에 대한 노출과 관련해 초반에 무슨 일이 있던 것인지 살펴보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며 “이를 통해 동물원성 기원을 찾기 위한 새로운 접근법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성 유래가 어디인지 알지 못하면 다음에 이런 일이 또 벌어지는 것을 예방하기 어렵다”고 한 그는 “대부분 신종 병원균은 동물에서 유래된다”고 덧붙였다.
브리핑에 참석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도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사후 평가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평가 시점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서 벗어난 이후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화염이 맹위를 떨치는 동안 우리의 초점은 분열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코로나19가 종식돼도 이전처럼 영업할 수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동안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번지는 과정에서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이와 관련한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WHO에 대한 자금 지원 중단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WHO는 재앙이었다”며 “코로나19 사태에서 중국을 비호하며 팬데믹을 잘못 다뤘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코로나19는 지난해 12월3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으로 발병한 것으로 공식 보고됐다. WHO는 2월 국제 전문가팀을 중국에 파견해 피해 현황을 살폈다. 학계는 대체적으로 코로나19가 박쥐 같은 야생동물에서 기원해 인간에게 넘어왔다고 보고 있다. 과학자들은 여러 동물에 대해 실험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코로나19의 정확한 숙주를 발견하진 못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