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나는 야권…정책적 뜻 맞다면 與든 野든 연대”

입력 2020-05-06 23:0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여당 또는 야당과 정책적 뜻이 맞는다면 연대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자신을 향한 정치적 잣대를 두고는 “나는 야권이다. 보수라고 말하지 않았다”고 했다.

안 대표는 6일 KBS 라디오 ‘열린 토론’에 출연해 “(국민의당이 낸) 정책을 관철하기 위해서는 거기에 동의하는 어떤 당과도 손잡아야 하는 게 국회의 작동 원리”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낸 안에 대해 여당이 동의하면 여당과 손잡고, 야당이 동의하면 야당과 손잡고 통과시키는 것이 정상적인 방법 아닌가”라며 “우리가 누군가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다. 무조건 100% 여당 또는 야당하고만 (연대한다는) 시선들은 옳지 않다”고 했다.

안 대표는 또 “나는 야권이다. 보수라고 말하지 않았다. 저는 생각이 변한 게 없는데 보수정당이 집권할 때 야권으로 비판하면 진보라고 하고 지금 같은 구조에서 정부를 비판하면 보수라고 한다”며 “진보가 됐든 보수가 됐든 끊임없이 책임 많은 정부·여당에 대해 비판적 의견을 견지했다”고 했다.

총선 기간 마라톤을 한 이유에 대해서는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저희가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며 “우리는 비례대표 후보만 내다보니 현수막도 못 걸고 현장에서 사람들 앞에서 연설을 못했다”고 했다.

마라톤이 선거 운동에 효과적이었느냐는 질문에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는지는 잘은 모르겠다”며 “거대 양당의 강한 충돌 상황에서 최소한 국민의당에 대한 관심은 선거 마지막 날까지 계속 지속적으로 올라갔다”고 했다. 총선 결과를 두고서는 “이번 총선은 여당의 승리가 아니라 야당의 패배다. 충분히 야당으로 역할을 하지 못해서 국민으로서는 경고의 메시지를 선택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