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프로야구 개막전 미국 생중계로 몰린 노스캐롤라이나주 야구팬의 성원에 화답했다. 공식 SNS에 영어 게시물을 올리면서 새로운 구단 로고를 배포하고 상업적 용도를 제외한 자유로운 사용을 권장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팬들의 응원까지 받은 NC는 개막 2연승을 질주했다.
NC는 6일 오후 4시15분 트위터에 “팬 여러분을 환영한다. 우리의 경기를 세계에 보여 줄 수 있어 신이 난다”고 적었다. 지난해 제작한 구단 로고를 올리고 “모든 팬을 환영하는 만큼 2019년부터 변경된 로고를 소개한다. 비상업적인 용도로만 사용해 달라. 야구를 즐기자”고 덧붙였다.
NC는 지난 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0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KBO리그) 개막전 원정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4대 0으로 제압했다. 이 경기는 ESPN을 통해 미국으로 생중계됐다.
ESPN은 KBO리그의 미국 내 중계권을 확보하고 매일 1경기씩을 중계하고 있다. 개막전 중계는 한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가파르게 나타났던 대구 경기로 선정됐다. KBO리그 둘째 날인 이날은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서울 ‘잠실 더비’가 ESPN에 생중계됐다.
ESPN의 미국 중계로 첫 수혜를 입은 팀은 NC다. NC는 지역명의 이니셜과 일치한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주 팬들의 집중적인 응원을 받았다. 미국 동남부에 위치한 노스캐롤라이나주는 인구 1000만명이 거주하고 있지만, 메이저리그 연고 팀을 보유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 더럼 불스는 트위터에 “주목하라. KBO리그에서 응원할 팀을 결정했다. 이제 이곳은 NC 다이노스의 팬 계정이다”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더럼 불스는 구단 상징인 황소와 NC의 공룡 마스코트를 한 장에 합성한 사진을 올리고 “아름다운 친선이 되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NC는 미국에서 쏟아진 관심에 SNS 홍보활동으로 화답하고 있다. NC의 삼성 원정 2차전 선발 라인업을 영문으로 적어 올린 국내 팬의 트윗을 재배포하며 영문으로 ‘감사하다(Thanks)’고 적어 소개하기도 했다.
NC는 삼성 원정에서 2연승을 거뒀다. 이날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5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삼진 7개를 잡아낸 선발투수 마이크 라이트의 호투를 앞세워 4대 3으로 승리했다.
NC는 2회초 무사 1루에서 박석민의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이어진 1사 2루 때 노진혁의 투런 홈런으로 승기를 잡았다.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에런 알테어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점수를 4-0까지 벌려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선발 라이트는 5회말 2사에서 삼성의 이성규·박해민에게 연속 솔로 홈런을 맞고 흔들렸다. 이후 남은 아웃카운트 1개를 잡고 강판돼 승리투수 요건을 채웠다. 삼성은 2-4로 뒤처진 8회말 김동엽이 좌중간 담장을 넘긴 솔로 홈런으로 추격했지만 더 이상 점수를 만회하지 못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