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빛’으로 불리는 차세대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유치 경쟁에 나선 충북 청주와 전남 나주가 1차 관문을 통과했다. 그동안 지역 간 총력전 양상으로 전개된 방사광가속기 유치전에는 전남(나주)·강원(춘천)·충북(청주)·경북(포항) 등 4개 광역지자체가 치열한 4파전을 펼쳐왔다.
6일 충북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청주을 비롯해 전남 나주, 강원 춘천, 경북 포항 등 4개 지역을 대상으로 발표 평가를 해 청주와 나주를 1·2순위 후보지로 압축했다. 두 지역 중 어디가 평가 점수에서 우위를 점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과기부는 오는 7일 두 지역의 예정부지를 실사한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낙점할 예정이다. 현장 방문은 유치 계획서에 담긴 예정 부지를 방문하고 타당성 여부를 살피는 것이다. 현장 설명과 질의응답이 가능한 5명 이내만 참석할 수 있다.
과기부는 부지 선정을 마치면 올해 안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하고, 늦어도 2022년에는 사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로 가해서 방출되는 고속의 빛을 활용, 초미세 세계를 분석하는 장비다. 반도체, 신약 개발 등 산업 지원과 기초 연구 분야에 쓰이는 필수 설비로 떠올랐다. 적외선에서부터 X-선까지 다양한 파장의 빛을 만들어내 ‘빛 공장’으로도 불린다. 국내에는 포항에 2기가 있으나 수도권과 중부권에 집중된 방사광 가속기 수요를 충적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제기돼 왔다.
방사광가속기 신규 구축 사업은 국비 8000억원, 지방비 2000억원을 합해 총 1조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방사광가속기가 지역에 유치될 경우 6조7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 2조40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13만7000여명의 고용창출이 될 것으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전망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예정지가 치명적 결함이 없는 한 발표평가 1순위가 대상자로 낙점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현장 실사에서 편리한 교통망과 접근성, 발전 가능성, 안정적 지반, 사전행정절차 완료 등 청주의 강점을 알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