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아버지 때려 숨지게 한 40대 아들 구속 송치

입력 2020-05-06 19:35

치매가 있는 80대 아버지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6일 존속상해치사 혐의를 받는 40대 직장인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11시30분쯤 자택 화장실에서 팔꿈치로 아버지의 복부를 가격하는 등 폭력을 가했다. 아버지가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치매를 오랜 기간 앓아 몸이 허약해져 있던 80대 노인은 아들 A씨에게 저항하지 못하고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원인 A씨는 부친과 서울 중랑구 면목동의 한 주택에서 단둘이 생활했다고 한다.

A씨는 다음날 “아버지가 숨을 쉬지 않고 있다”며 119에 신고했으나 당시 자신이 아버지를 때렸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경찰은 시신에 있는 타박상이 외력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는 부검 결과를 토대로 지난달 23일 A씨를 장례식장 인근에서 긴급 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버지가 사망할 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존속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