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개학을 앞두고 어린이들이 착용하는 소형 마스크 구매에 대한 학부모의 우려가 벌써 커지고 있다. 현재도 성인용 마스크에 비해 소형 마스크는 구매가 쉽지 않다는 불만이 있다. 등교 개학에 따라 소형 마스크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어서 마스크 수급 현황을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양진영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은 6일 브리핑에서 “학부모들이 약국에서 소형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도록 매일 약국에서 필요로 하는 물량을 추가로 공급해왔다”며 “지금까지 파악하기로는 학부모들이 가까운 약국에서 충분히 소형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더 확인해서 필요한 경우 충분히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방역 당국이 학교에서 보건용이 아닌 덴탈 마스크를 사용해도 된다고 밝히자 이에 대한 혼란도 있었다. 보건용 마스크는 아이들이 착용하면 답답함을 많이 느끼고, 날이 더워지면 마스크를 장시간 쓰기도 어렵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얼굴에 밀착되지 않는 덴탈 마스크는 착용감은 편하지만 효과는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학교에서 웃고 떠드는 아이들은 비말이 많이 튀기 때문에 덴탈 마스크로 어느 정도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최강원 명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덴탈 마스크는 예방 효과를 위해서라기보다 아이들이 장시간 착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라며 “미세먼지 때문에 덴탈 마스크를 평소에 써본 아이들도 많아 오히려 더 익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스크만 써서는 안 되고 손 씻기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덴탈 마스크는 얼굴에 밀착되지 않아 효과는 반감되지만 숨쉬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보건용 마스크를 꼭 쓴다면 아이들이 질식하지 않도록 교사의 지도가 수시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학 후 방역 당국이 고려해야 할 것은 마스크 만이 아니다.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학교에서 에어컨을 사용하는 것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에어컨은 환류(還流) 때문에 비말이 더 멀리 전파될 수 있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며 “수시로 창문을 열어 환기 시키면서 사용하면 가능하다”고 전했다. 방역 당국은 에어컨 사용시 주의사항도 곧 발표할 예정이다. 공기청정기 역시 필터 관리가 잘 안 되면 감염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올바른 사용지침을 안내할 방침이다.
김 교수는 “공기청정기를 틀면 비말이 마른 채 2m 이상 날아가면서 에어로졸화된다”며 “이런 위험을 염두에 두고 공기청정기 사용이 꼭 필요한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에어컨 사용과 관련해선 “여름이 되면 에어컨 없이 아이들이 마스크를 쓸 수는 없을 것”이라며 “최대한 바람의 세기를 약하게 해 바닥 쪽으로 기울여서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