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사과 진정성, 삼성 준법감시위서 내일 평가

입력 2020-05-06 17:23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서초동 사옥에서 경영권 승계와 노조 문제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평가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그날 오후 정기회의를 열고 이 부회장의 사과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의 사과는 크게 세 가지 의제로 나눌 수 있다. 경영권 승계와 노주 문제, 시민사회와의 소통 등이다. 준법감시위는 의제별로 위원 간 의견을 조율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준법감시위는 앞서 3월 11일 이같은 세 가지 의제를 선정해 삼성에 권고안을 전달한 바 있다.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이 부회장의 반성과 사과를 주문했다. 또 준법 의무 위반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공표하라고 요구했다. 이 부분에 있어 이날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는 준법감시위의 권고 내용을 대부분 반영한 셈이다. 이 부회장은 기자회견에서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는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했다.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시민들이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의혹, 노조 문제, 시민사회 소통 사안 등에 관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관련 보도를 시청하고 있다.

노조 문제와 관련해서 이 부회장은 “노조 문제로 상처를 입은 모든 분에 사과드린다”며 무노조 경영을 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했다. 또 위원회의 독립적인 활동 보장에 대해서 이 부회장은 “재판이 끝나더라도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독립적 위치에서 활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준법감시위는 지난 2월처럼 간단한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있다. 또는 재발 방지 약속이 지켜지기 위한 구체적인 주문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준법감시위는 삼성이 권고안을 수용하지 않았을 때 시정을 요구할 수 있고 재권고도 수용하지 않을 경우 홈페이지에 이를 공표할 수 있다. 준법감시위 관계자는 “위원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위원회 전체의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