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막힌 수출길…완성차 5사, 내수 판매 총력전

입력 2020-05-07 09:01
2020 팰리세이드 내부 모습. 현대자동차 제공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내수 판매 총력전에 돌입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신차 출시와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이 잠잠해진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극심한 수출 부진 현상을 만회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는 인기 차종인 대형 SUV 펠리세이드의 2020년형 모델을 상품성을 대폭 개선해 6일 출시했다. 새롭게 추가된 최상위 ‘캘리그래피’ 트림에 차별화된 디자인, 12.3인치 풀 LCD 클러스터(계기판),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편의사양을 기본 적용했다. 2열에 냉·온장 컵홀더, 스마트폰 무선충전기 등을 탑재한 ‘VIP’ 트림도 선보였다. 나머지 트림에는 고객 선호도가 높았던 10.25인치 스마트 내비게이션과 블루링크, 하이패스 시스템 등을 기본 적용했다.

2020 팰리세이드. 현대자동차 제공

이에 더해 현대차는 코나(HEV, EV 제외)와 투싼, 싼타페를 8일까지 계약한 뒤 이달 내 출고하면 30만원을 할인해준다. 이밖에도 고급브랜드 제네시스의 G80 품질 체험 시승 신청을 한 고객에게는 100만원 할인(신형 제외) 혜택을 주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기아자동차는 이달 모닝, K3, 니로HEV, 스포티지, 카니발 구매 고객에게 출고일별로 각기 다른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카니발은 최대 310만원까지 할인된다.

쌍용자동차는 선착순 3000대 한정으로 최대 10% 할인 판매를 한다. G4 렉스턴과 코란도, 티볼리 등 SUV 전 모델 대상으로 무이자 할부를 실시하는 파격 마케팅을 앞세우고 있다. 쉐보레는 코로나19와 분투한 의료계와 택배 업계 종사자, 공무원은 물론 다자녀, 다문화, 신혼 부부, 교사, 교직원을 대상으로 차종별로 20~30만원을 할인해준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인기차종인 XM3 구매 고객에게 최대 72개월간 3.9%의 저금리 할부 혜택 또는 높은 잔가율을 보장하는 ‘Xperience’(최대 36개월까지 금리 5.5%) 할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QM6 구매 시에는 최대 150만원 상당의 구입비를 지원하고, SM6는 상위 트림을 한 트림 아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프리 업그레이드’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티볼리. 쌍용자동차 제공

국내 완성차 5사는 내수 판매로 돌파구를 찾는 모양새다. 코로나19로 수출이 워낙 부진한 탓이다. 이날 국내 완성차 5사는 4월 판매 실적을 발표했는데 국내외에서 총 37만6032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47% 감소한 수치다.

세부 실적을 보면 지난달 현대차는 15만9097대를 팔았다. 국내에서 7만1042대(-0.5%)를 팔았지만 해외 판매가 8만8037대(-70.4%)로 줄었다. 현대차의 해외 판매는 2003년 7월(5만7732대) 이후 약 17년 만에 가장 적었다. 전체 판매로 봐도 2006년 7월(12만8489대) 이후 최저치였다. 기아차는 총 13만4216대(-41.1%)를 기록했다. 내수는 K5와 K7, 쏘렌토, 셀토스 등 주력 모델의 판매에 힘입어 19.9% 늘었지만 해외는 54.9% 급감했다.

XM3.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GM도 트레일블레이저와 스파크를 앞세워 국내에서 선방했지만 수출이 줄어 6만2837대(-26.7%) 판매에 그쳤다. 르노삼성차 역시 신차 XM3와 QM6 LPG 모델의 흥행에 힘입어 내수가 78.4% 늘었지만 수출이 72.5%나 감소해 1만3087대(-4.6%) 판매에 그쳤다. 쌍용차는 전년 동기 대비 46.4% 줄어든 6813대를 팔았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