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장 시기와 수준 평생 영향
미취업 상태 보완책 마련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청년층 고용 충격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제 위기로 인한 늦은 취업은 평생 임금과 직업 선택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청년들의 미취업 상태를 방치하면 안된다는 지적이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청년층 고용 충격은 최소 10년 이상 이어졌다.
한요셉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6일 “경제위기에 따른 고용 충격은 신규 구직 계층인 청년에게 특히 크게 작용한다”며 “올해 2분기 이후 본격적으로 충격이 나타날 것이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전년 대비 1.9%포인트 하락했다. 연령별 인구비중을 고정한 고용률도 3.0%포인트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숙박·음식점업,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업, 교육서비스업 등에서 일자리가 사라졌다.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인구 고정) 비중도 2019년 4분기 54.1%에서 올해 1분기 55.1%로 증가했다.
그러나 고용 충격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수 있다. 노동시장에서 첫 취직 시기와 수준 등은 향후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한 연구위원은 “첫 입직이 1년 늦을 경우 같은 연령의 근로자에 비해 10년 동안 임금이 연 평균 4~8% 낮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첫 직장 임금이 10% 낮아질 경우 경력 10년 차 이후로도 같은 연령의 근로자 보다 임금이 10% 이상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 연구위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청년층 고용 충격이 10년 이상 지속됐다”며 “미취업 청년 등에 대한 보완책이 요구된다. 금융위기와 비슷하다면 올해 연 평균 10만명 청년 취업자 수가 감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전슬기 기자 sgj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