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공개활동 최소화는 코로나·내부정비 탓

입력 2020-05-06 15:09

국가정보원은 6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김 위원장이 심장 관련 수술이나 시술을 받지 않고 정상적인 국정 운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이날 정보위 브리핑에서 “국정원은 김정은이 공개 활동을 하지 않는 동안에도 정상적으로 국정 운영을 해왔다고 보고했다”며 “김 위원장이 수술을 포함해 시술을 받지 않았다 보고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이 감소한 이유로 내부 전열 재정비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의원은 “국정원은 올해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횟수가 현재 총 17차례로 예년 평균 50회 대비 66% 감소한 역대 최소 수준이라고 보고했다”며 “김 위원장이 군 전력과 당정회의를 직접 챙기는 등 내부 전열 재정비에 집중했고 코로나19로 공개활동을 대폭 축소한 탓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간단한 시술조차 받은 적이 없다고 판단했다. 국정원은 전문가 이야기를 빌려 “만약, 아무리 가벼운 수술이라도 북한 지도자가 건강관리를 받아야 한다면 4~5주 정도가 걸린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김 위원장 손목의 점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스탠스 수술을 하는 위치가 아닌 걸로 들었다”며 “바늘을 찌르는 위치가 다르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김 위원장의 오른쪽 손목 안쪽에 검은색 점 자국이 있다며 심혈관 시술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국정원은 북한 내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대해서는 발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김 의원은 “북한이 코로나19 감염자가 0명이란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나 지난 1월말 국경봉쇄 전 북·중간 인적교류가 활발했다는 점에서 발병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확진자 진단 장비와 시설, 전문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초기부터 국경 봉쇄, 해외 입국자 격리 등 강도 높은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코로나19로 인한 북한의 국경봉쇄로 북한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의원은 “국정원은 조미료와 설탕 등 수입품 가격이 급등했고 환율도 상승했다고 보고했다”며 “올해 1분기 북·중 교역 규모가 지난해보다 55% 감소한 2억3000만 달러이며 장마당 개장률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북한 내 핵시설에서도 특이 동향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다만 국정원은 “신포 조선소에서 고래급 잠수함과 수중 사출 장비가 지속 식별되고 있고 신형 잠수함 진수 동향도 주시하고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