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과 윤리 엄격히 못 지켜 국민께 실망”
“저와 삼성은 승계 문제와 관련해 많은 질책을 받았다. 삼성 에버랜드와 삼성 SDI 관련해 비난을 받았다”
“이제는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는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
“법을 어기는 일을 결코 하지 않겠다”
“오로지 회사 가치 높이는 일에만 집중하겠다”
“삼성 국민 사랑 관심 있었기에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 물려주지 않을 생각”
“삼성 노사 문화, 시대 변화 부응 못 해”
“더는 삼성에서 무노조 경영이란 말 나오지 않도록 할 것”
“준법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가치”
“최근 전례 없는 위기 상황, 국격 의미 무엇인지 느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6일 오후 3시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대국민 사과문’ 발표 현장에서였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정례 회의를 다음 날 앞둔 상황에서 사과 의사를 먼저 밝힘으로써 자신을 둘러싼 대내외적 압박을 돌파하겠다는 의도에서였다.
이 부회장은 “법과 윤리를 엄격히 못 지켜 국민께 실망을 드렸다”며 말문을 열었다. 직접 단상에서 벗어나 고개 숙여 사과하기도 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특히 승계 문제와 관련해 많은 질책을 받았다"며 "이제는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는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법을 어기는 일도 결코 하지 않겠다고 표명했다. 이 부회장은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며 "준법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가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로지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만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사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의 노사 문화가 시대 변화를 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며 "더는 삼성에서 무노조 경영이란 말은 나오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애초 준법감시위원회가 제시한 사과 권고 시한은 오는 11일까지였다. 위원회는 삼성 총수 일가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준법 의무 위반 행위가 있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위원회는 이 부회장의 횡령 뇌물 혐의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삼성 측에 준법 경영 관련 조치를 요구하자 출범시킨 독립 기관이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