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김혜영, ‘싱글벙글쇼’ 36년만에 하차… 후임 배기성

입력 2020-05-06 14:36 수정 2020-05-06 14:41
강석(오른쪽)과 김혜영. MBC 제공

MBC 표준FM을 대표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싱글벙글쇼’의 진행자 강석과 김혜영이 36년 만에 하차한다.

6일 MBC는 봄 개편을 맞아 ‘싱글벙글쇼’의 DJ를 강석, 김혜영에서 팟캐스트로 유명한 정영진과 남성 듀오 캔의 배기성으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강석과 김혜영은 36년간 ‘싱글벙글쇼’로 사회 곳곳의 소시민들과 호흡해 왔다. 두 사람은 30년을 개근하며 2005년과 2007년 각각 MBC 라디오국에서 20년 이상 진행한 DJ에게 주는 골든마우스상을 받았다. 이들은 현존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중 최장수 단일 프로그램 진행자로도 기록됐다.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연주곡을 시그널로 차용한 ‘싱글벙글쇼’는 시사오락 프로그램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시사 콩트의 싹을 틔운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특히 강석의 유명인 성대모사를 골자로 한 패러디 시사 콩트가 큰 인기를 끌었다.

프로그램의 상징인 DJ들이 교체됨에 따라 ‘싱글벙글쇼’는 완전히 다른 콘셉트의 프로그램으로 변모할 것으로 보인다. 배기성은 “집 나간 아들이 돌아온 것처럼 부모님께 효도하는 마음으로 방송에 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싱글벙글쇼’는 매일 낮 12시20분 방송된다.

MBC 라디오는 대대적으로 봄 개편을 한다. 가수 강수지가 ‘원더풀 라디오’ DJ로 합류해 오후 8시5분 청취자를 만난다. 50년 전통의 ‘별이 빛나는 밤에’의 제27대 별밤지기에는 조용필 ‘걷고 싶다’, 박효신 ‘숨’, 아이유 ‘좋은 날’ 등의 노랫말을 쓴 작사가이자 예능인인 김이나가 발탁됐다. 걸그룹 시크릿 멤버 전효성은 FM4U의 감성적인 음악전문 방송 ‘꿈꾸는 라디오’ DJ를 맡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