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상생카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신음하는 민생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화폐로서 자본의 역외유출을 막고 소상공인들의 매출을 늘려 숨통을 터주고 있다.
광주시는 6일 “올 들어 상생카드 인기가 치솟아 4개월 만에 발행액이 24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20일 출시된 이후 9개월여 동안 총 발행액 863억원에 비해 3배 가까이 많은 실적이다.
월별 발행액은 1월 261억원, 2월 279억원, 3월 356억원으로 증가추세를 보였다. 코로나19에 따른 정책자금이 집행되기 시작한 4월에는 152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 같은 발행액 증가는 지난해 7월부터 카드사용 때 부여되는 할인율이 5%에서 10%로 확대되고 시민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신청자가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상생카드는 골목상권 활성화에 적잖은 도움을 주고 있다. 동네 소규모 마트와 식당 등에는 올 들어 이 카드를 이용해 각종 물품을 사거나 식사비를 지불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광주시가 최근 소상인들을 대상으로 상생카드 사용현황에 대한 현장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신용카드 전체 매출액의 40%를 차지할 만큼 상생카드가 매출증대에 기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경제위기로 매출이 크게 줄어 위축된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데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3월부터 올 2월까지 1년 동안 상생카드를 신청한 시민은 9만7000여명으로 전체 광주시민의 6.7%를 차지하고 있다.
광주시는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지급하는 가계 긴급 생계비 910억원, 저소득층 한시지원사업비 340억원, 특수고용직 생계비와 실직·휴직자 생계비 105억원 등을 상생카드로 지급했다.
체크카드와 기프트카드 2가지 방식으로 발급 중인 광주상생카드는 개인별로 카드당 매월 50만원, 총액 100만을 사용할 경우 최대 월 10만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일상생활의 대부분 영역에서 활용이 가능해 현금 10% 할인혜택이 주어지는 상생카드의 인기는 당분간 치솟을 전망이다.
광주시는 상생카드 1주년 기념 경품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1주년 당일인 3월20일부터 6월19일까지 3개월간 이용실적 30만원 이상인 고객을 대상으로 전자추첨을 통해 상생카드를 경품으로 제공한다.
이로 인해 광주상생카드를 발급받는 광주은행 각 창구는 고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1개월 단위로 혜택이 제공되는 데 매달 초마다 각 지점 창구는 광주상생카드 신청자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코로나19로 위축된 지역경제가 활기를 되찾도록 올해 발행 목표액을 3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확대하고 10% 특별할인 기간도 6월말까지로 연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