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묻은 ‘내 젓가락’ 썼더니…세균 250배로 폭발

입력 2020-05-06 13:45
관계자들이 공용젓가락 사용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매체 펑파이

공용 젓가락을 쓰지 않았을 때 세균이 최대 250배 많이 검출됐다는 중국 연구진의 실험 결과가 나왔다.

6일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항저우 질병예방통제센터 전문가들은 최근 한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새우·생선·오이로 만든 6가지 음식을 놓고 공용 젓가락의 사용 여부에 따라 음식에 남은 세균의 양을 비교했다. 연구진은 48시간 동안 세균을 배양한 뒤 측정을 진행했다.

실험 결과 6가지 음식 모두에서 공용 젓가락을 쓰지 않은 쪽의 세균이 사용한 쪽보다 적게는 3배에서 많게는 250배까지 많았다. 공용 젓가락을 쓰지 않으면 자신의 몸에 있는 세균이 젓가락을 통해 음식에 전파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입증된 셈이다.

중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자기 젓가락을 이용해 다른 사람에게 음식을 집어주는 것이 호의의 표현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이후 상황이 급변하면서 공용 젓가락 쓰기 운동이 시작됐고, 미디어에서도 장려 캠페인이 이어지고 있다.

급기야 베이징시는 공용 젓가락이나 국자 사용 등을 규정한 ‘문명행위’ 조례까지 만들었다. 현재도 음식마다 공용 젓가락을 올려두거나 개인당 두 벌의 젓가락을 제공하는 곳이 있지만, 일부에 그치는 게 현실이다. 해당 조례는 내달 1일부터 시행된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