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전년 대비 1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은 6일 정부대전청사에서 ‘2019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결과’를 발표하고 전국 124개 지자체에서 피해 고사목 41만 그루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고사목은 2013년 제주도·경상도를 중심으로 218만 그루까지 확산된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매개충 우화기인 5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 간 전년 대비 17% 감소한 41만 그루의 피해 고사목이 발생했다.
피해목이 5만 그루 이상인 ‘극심’ 지역은 2곳에서 1곳으로, 3만~5만 그루 사이의 ‘심’ 지역은 4곳에서 2곳으로 줄었다.
신규 발생 지역은 충남 서산과 전남 해남 등 7곳, 청정 지역으로 환원된 지역은 경북 영양·문경과 충남 홍성 등 3개 지역이었다.
지역별로는 소나무재선충병 발생이 잦은 경북과 울산, 제주도에서 피해목 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반면 강원 춘천, 전남 순천·여수 등에서의 피해는 늘었다.
특히 제주는 피해목의 수가 전년 대비 절반 수준까지 줄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방제에 큰 어려움을 겪은 경북 역시 전년보다 10%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소나무재선충병은 과거 일부 지역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던 것과 달리, 최근 들어 여러 지역에 소규모로 분산돼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지난해 피해목 1000그루 이하 지자체의 개수와 비중은 2013년 대비 각각 19곳에서 87곳으로, 30%에서 70%로 증가했다.
이 때문에 피해가 심한 지역에서의 집중 방제보다 선단지(재선충병이 발생하는 방향의 초입지역)나 경미한 지역의 예찰·예방 중심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산림청은 향후 고사목의 전수검사와 이력 관리를 확대하고, 재선충병이 우려되는 나무를 사전에 제거한다는 방침이다.
또 전국 이동 단속 초소 재배치 및 근무제 개선, 미감염확인증 위·변조 방지, 화목 농가·소나무 취급 업체에 대한 관리도 강화한다.
비접촉 근거리 통신(NFC) 전자 예찰함과 비가시권 지역의 드론 예찰, 초근접 드론 방제,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한 마킹 테이프 활용, QR 코드를 통한 고사목 이력 관리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방제도 도입한다.
최병암 산림청 차장은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양상이 변화됨에 따라 방제 전략도 달라져야 한다”며 “선단지 축소와 백두대간·DMZ 등 주요 소나무림 보호를 우선 목표로 확산 저지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