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났어요, 여기요, 빨리 좀 보내주세요”
지난달 29일 38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 화재 발생 당시 소방 당국에 접수된 첫 119 신고자는 절박한 목소리로 빠른 출동과 구조를 요청했다.
국민일보가 미래통합당 안상수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당시 119신고 녹취록에 따르면 당일 첫 화재신고는 오후 1시32분에 접수됐다.
공사 현장 관계자로 추정되는 신고자는 다급한 목소리로 “여기 불났어요. 여기 불났어. 여보세요? 여기 모가면 소고리 623번지에요”라고 설명했다.
신고자로부터 물류창고 공사현장 지하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한 경기도 소방본부는 즉시 화재출동지령을 내렸다.
접수자는 출동지령을 내린 후 신고자로부터 화재 관련 정보를 확보했다. 신고자는 지하층 작업중에 화재가 났으며, 현재 3층까지 불꽃이 올라온다고 설명했다. 또 작업자들이 건물 안에 있으며, 사람이 몇명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1분 후에 119로 전화를 걸어온 다른 신고자는 “(여기, 지금) 폭발해요, 폭발. 거기 인부들, 사람들 안에 다 있어요. 일하는데, 지금 폭발하고 난리에요”라고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1시35분에 전화한 12번째 신고자는 ‘지금 출동하고 있다’는 접수자의 말에 다급한 목소리로 “물류센터에요, 그냥 물어보지 말고 빨리 엄청 보내야해. 엄청 크다구요”라고 소리쳤다.
화재 발생 50분쯤 지난 오후 2시27분엔 구체적인 인명 피해 상황도 드러났다. 119로 전화한 한 구급대 관계자는 “현장에서 연락이 왔는데, 인명피해가 굉장히 좀 많을 것 같다. 30명 정도 예상된다. 구급차를 더 많이 보내주셔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