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 “2020년은 끝났다…내년 1월 호주 오픈 집중”

입력 2020-05-06 11:14 수정 2020-05-06 12:32
EPA연합뉴스

테니스 세계랭킹 2위이자 클레이코트 최강자 라파엘 나달(33)이 올해 시즌 재개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면서 이미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1월에 열리는 호주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나달은 5일(현지시간)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올해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사실상 2020년은 완전히 없어졌다고 본다”며 시즌 재개 가능성을 부인했다. 자택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나달은 “올 시즌이 재개된다면 다행이지만 그럴 것 같지는 않다. 2021년을 준비하고 있다”며 “1월 열리는 호주오픈에 더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세계 4대 테니스 대회 중 하나인 호주 오픈은 지난 1월 정상적으로 마무리 됐다. 그러나 다음달 예정되어 있던 영국의 윔블던 테니스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사상 처음으로 취소됐다.

이달 예정됐던 프랑스오픈은 9월 혹은 10월 초로 연기된 상태에서 최근 추가연기설이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오픈은 나달이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는 클레이코트 대회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곧 (추가연기 관련한)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가 9월까지 모든 스포츠 대회를 금지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본래 8월 31일 개막 예정인 미국 유에스오픈 역시 최근 연기설이 나오는 중이다. 미국테니스협회(USTA)의 마이클 도즈 집행위원은 지난 3일 테니스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대회가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에서 11월에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관중으로 9월 원래 장소인 뉴욕에서 진행할 수도 있지만 이상적인 선택지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나달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관련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면서 조국 스페인이 겪고 있는 고통에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이별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가족을 잃었다”면서 “죽음에 이르는 순간에도 가족끼리 서로 안아줄 수조차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