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이치현, 코로나 감염자 396명 실명 공개 후폭풍

입력 2020-05-06 11:10
일본 아이치현 관계자들이 지난 5일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아사히신문 홈페이지 캡처

일본 아이치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500여명의 개인정보를 홈페이지에 공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6일 아사히신문·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아이치현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 495명의 이름과 입원한 의료기관, 입·퇴원일 등 비공개 정보가 실수로 홈페이지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해당 정보는 이날 오전 9시30분쯤부터 45분가량 공개됐고, 이 가운데 396명은 실명까지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치현은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주민의 신고가 있기까지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 아이치현 관계자는 “당시 접속 건수는 730여건이었다. 해당 정보의 작성자와 승인자가 같은 사람으로 개인정보 관리가 철저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잘못 게재된 정보가 다른 사이트로 옮겨졌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인정했다.

당장 SNS상에서는 무책임한 행정을 성토하고, 풍평피해(風評被害·소문으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바보 같은 실수” “아이치현이 (개인정보가 유출된) 이 사람들을 코로나바이러스라고 말한 꼴이다” “코로나19가 불러올 차별이 두렵다”는 등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