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에는 색깔론도 보수와 진보도 없다. 오로지 국민만 있다.”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역임한 육군 대장 출신 김병주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인(사진)은 4일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안보 가짜뉴스’ 때문에 분열된 국민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했다. 김 당선인은 “가장 최고의 안보는 국민의 하나 된 마음”이라며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안보와 외교 분야의 오해를 적극적으로 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직접 만나 영입한 안보전문가다.
김 당선인은 김정은 위중설과 관련해 “태영호와 지성호 당선인이 ‘급변사태 대비’나 ‘99% 사망’이라고 한 것은 안보와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가짜뉴스”라며 “한미연합 정보자산을 포함한 정부의 정보 능력에 대한 신뢰가 있다면 믿을 수 없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람들이 국방위와 정보위에 들어오면 기밀 정보들이 무절제하게 사용될 지도 모른다”며 “미래통합당이 정말 안보를 생각하는 정당이라면 신중해야 한다. 군과 국정원에서 국회에 정보를 공유하기를 꺼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당선인은 또한 “지난 문재인정부 3년간의 국방개혁이 전 정부들보다 더 훌륭하다는 것을 잘 알리지 못한 패착을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방력이 약화됐다는 등 안보와 관련한 가짜뉴스가 넘쳐났지만, 남북관계를 중시한 정부는 국방력이 강화됐다고 알리는 데에 다소 미흡했다”며 “문재인정부가 추진한 ‘힘을 통한 평화’를 더 설명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김 당선인은 “강력한 국방력과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 힘이 없다면 평화는 사상누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을 비핵화시키면서 개혁개방으로 이끌어 한반도 평화를 이루려면 미국과 함께하는 강한 국방력이 필요하다”며 “문재인정부가 말하는 ‘힘을 통한 평화’가 바로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반도의 운명은 우리가 늘 주인이 돼야 한다”며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역시 한미동맹의 결속을 중심에 두고 추진한다면 연합체계가 흔들릴 일이 없다”고 제언했다. 그는 한국을 5대 군사 강국으로 만들기 위한 제도 정비와 미국 의회와의 협력에 힘을 쏟겠다고 한다.
김 당선인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평시에도 군이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포괄 안보의 개념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염병과 재해·재난에 군 등이 체계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비상기획위원회의 역할을 확대하는 등 비상기획체계를 보강하는 ‘비상대비법’을 1호 법안으로 발의할 계획이다. 그는 “평시에도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에 군이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게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중요한 방점”이라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군에 있을 때도 제 계급장은 부대원의 땀과 헌신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해 책임감이 컸다”며 “국회의원 배지에도 국민들의 평화에 대한 염원이 녹아있다. 이 무게를 늘 마음에 새기겠다”고 다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