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미국의 패권 경쟁이 치열하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 지명자조차 “중국이 여러 면에서 미국에 가장 큰 위협”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DNI 국장 지명자인 존 랫클리프 하원의원은 5일(현지시간) 상원에서 열린 인준 청문회에서 "모든 길이 중국으로 통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 부분 중국으로 향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중국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국제 정세의 최대 관심사는 미·중이 벌이는 ‘코로나19 중국 발원설’ 진위 여부다. 오는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구상에도 이 쟁점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랫클리프 지명자는 "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코로나19가 어떻게 발생했는지를 밝히는 데 최대한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공화당 소속인 랫클리프 지명자는 지난 여름에도 DNI국장으로 지명받은 바 있다. 당시 경험 부족과 당파성을 이유로 고사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차 지명하자 이번에는 수락했다.
랫클리프 지명자는 청문회에서만큼은 당파성을 부정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다른 어떤 외압에도 영향을 받지 않겠다”고 당파성 논란에 답했다. 또 정보기관을 워싱턴 주료 기득권으로 칭하며 ‘딥 스테이트’(Deep State)라고 비판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정보기관 직원들이 정신없는 행동을 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반박하기도 했다.
현재로서는 랫클리프 지명자는 무난히 청문회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이 인준에 필요한 과반 의석(51석)을 넘는 53석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랫클리프의 지명을 반대한 같은 공화당 소속 리처드 버 상원 정보위원장도 찬성 의견을 나타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