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사진)은 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중국 우한연구소 발원설’에 대해 “아무것도 결정적이지 않다. 모른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거대한 증거가 있다”고 말한 것과 배치되는 발언이다.
말리 합참의장은 이날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합동 브리핑에서 “증거를 보면 (바이러스는) 자연적인 것이고 인공적인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이슈는 우연히 나오게 됐는지 자연적으로 나오게 됐는지, 아니면 의도적인 것인지인데 우리는 어떤 것에도 결정적인 증거가 없다”면서 “하지만 증거를 보면 아마도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세 번째 이슈는 장소”라며 “우한의 바이러스연구소에서 나왔나? 시장에서 발생했나? 아니면 다른 곳에서? 그에 대한 답변은 우리는 모른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밀리 합참의장은 “미국 정부와 민간의 여러 기관이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가 조사관들을 들여보내 주고 완전한 투명성을 제공한다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전 세계가 실제 유래를 알게 되고 교훈을 통해 향후 발생을 막을 수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3일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우한의 바이러스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시작됐다는 거대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난달 30일 관련 질문을 받고 “(증거가) 있다. 나는 봤다”고 말했다. 같은 날 공개된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는 “그들(중국)이 의도적으로 그런 건 아니다. 하지만 밖으로 나왔다”고 했다.
미 국가정보국(DNI)은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고 “정보기관들은 바이러스가 사람이 만들거나 유전자적으로 변형된 것이 아니라는 광범위한 과학적 합의에 동의한다”면서도 우한연구소에서 유출된 것인지는 계속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