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단속 동행’ 경찰관·성매매 업자 모두 구속

입력 2020-05-05 18:12

성매매 업자와 동행해 단속 업무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경찰관과 성매매 업자가 나란히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북부지검은 5일 풍속업소 단속 업무를 하며 성매매 업자와 동행해 공무상 비밀을 유출한 혐의를 받는 서울 동대문경찰서 소속 A경위를 전날 구속했다고 밝혔다. A경위와 유착한 의혹을 받는 성매매 업주 또한 성매매알선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함께 구속됐다.

A경위는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일대 오피스텔 등의 성매매 업소 단속 업무를 하면서 단속 대상인 성매매 업주와 함께 나가 수사를 벌였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입건자 정보와 단속일정 등을 공유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2월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된 후 대기발령 중이던 A경위를 대상으로 관련 혐의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한 경찰은 지난달 20일 A경위에 대해 공무상 비밀누설, 직무유기 등 혐의로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하루 뒤인 21일엔 A경위를 직위해제 조치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A경위와 성매매 업주의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이들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해 발부받았다. A경위는 “과거 성매매 단속을 하면서 알게 된 사람을 민간 정보원으로 활용한 것은 맞지만 해당 정보원이 실제 성매매 업자인지는 몰랐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