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신변이상설’ 놓고 남한 비난… “혼돈 빠뜨려”

입력 2020-05-05 15:57
북한 조선중앙TV가 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안남도 순천에 있는 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조선중앙TV 캡처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관련해 퍼졌던 ‘신변 이상설’을 두고 “한국 보수언론과 야당이 가짜뉴스를 퍼뜨려 사람들을 혼돈에 빠뜨렸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북한 대외 선전매체 메아리는 5일 ‘남조선에서 가짜뉴스 성행, 보수언론들 앞장’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보수언론과 미래통합당 등 야권을 겨냥해 “남조선에서 날로 성행되고 있는 가짜뉴스가 사람들을 혼돈 상태에 빠지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으나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현재 남조선 보수 세력들은 유튜브를 비롯한 인터넷 방송들을 대대적으로 내오고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 하에 현 당국에 불리한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며 “보수 언론들이 가짜뉴스들을 마치도 사실 자료인 듯이 꾸며 내보내어 사람들이 어느 것이 진실이고, 어느 것이 가짜인지를 제대로 식별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비난했다.

미래통합당을 직접 거론하면서는 “‘뉴스가 가짜인지 진짜인지는 국민이 판단하면 된다, 권력의 힘으로 표현의 자유를 제한해서는 안 된다’고 악을 써대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반면 CNN방송을 비롯한 미국 매체나 유력인사들의 김 위원장 건강 이상설 언급에 대해서는 별다른 문제를 삼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터라 의도적으로 미국에 대한 비난은 자제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은 지난달 20일 국내 언론에 의해 보도된 뒤 CNN이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위중한 상태”라고 전하며 본격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여기에 탈북자 출신인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과 지성호 미래한국당 당선인 등이 가세해 김 위원장이 사망 혹은 중태라고 주장하며 논란은 증폭됐다.

하지만 김 의원장이 잠적 20일 만인 지난 1일 공식 활동에 나서면서 ‘건강 이상설’은 불식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