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사관학교, △△사관학교.’
국토방위의 첨병인 육·해·공군 정규 장교를 배출하는 4년제 군사학교가 아니다.
특정 산업분야와 신산업 창업자, 농업 임업 분야 전문가를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사관학교가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인공지능(AI)전문 인력을 양성하거나 해당 분야 전문성을 가진 창업자를 배출해 지역·국가경제의 경쟁력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다.
광주시는 4차 산업혁명을 이끌 AI사관학교 1기 교육생 180명을 이달 말까지 모집한다고 5일 밝혔다.
오는 7월 개교하는 AI사관학교는 ‘AI 수도’를 추구하는 광주지역 AI전문인력 양성의 구심점이다. 시 산하기관인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해 실무인재 양성에 나선다.
광주와 전남·북, 제주권역 AI산업의 거점역할까지 전담하게 될 이 사관학교의 지원자격은 만 18세부터 39세까지로 학력·전공 등의 조건이 없다. 하지만 프로그래밍 언어 이해, 알고리즘 등의 일정교육을 받은 뒤 선발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광주시는 지원자를 대상으로 AI개요 등 기본 과정을 160시간 온라인 교육하고 최종 선발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교육생에게는 장려금, 성적 우수자에게는 경연 시상금과 해외 견학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국내 최초의 AI사관학교에서는 AI 유관기관과 기업, 연구소 등에서 일할 실무인력을 양성하게 된다. 코딩 전문 교육기관 '멋쟁이 사자처럼'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실무교육을 맡는다.
광주시는 AI사관학교가 4차 산업혁명을 이끌 AI 특화인재 배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예비 소상공인의 창업 지원 플랫폼인 신사업창업사관학교를 올해 전남, 울산, 충북 등 3개 지역에 추가 설치한다고 밝혔다.
서울과 부산, 경기, 전북 등 기존 9개 지역에서 운영 중인 이 사관학교는 창업을 희망하는 예비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창업교육과 체험점포 운영부터 실전창업 단계까지 창업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종합 교육기관이다.
전남지역 신규 설치는 순천시가 전남신용보증재단과 전남자영업종합지원센터,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유관기관과 협력체계를 통해 유치했다.
이와 함께 울산과 충북에도 소상공인 창업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사관학교가 올해 안에 문을 열게 된다.
중기부는 오는 2022년까지 전국 17개 지역에 순차적으로 이 같은 사관학교를 설치해 디지털과 온라인에 기반한 신산업 분야의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특정 산업의 전문인력과 전문성이 강화된 신산업 창업자를 키우는 사관학교는 글로벌 진출역량을 가진 스타트업 기업지원을 위한 글로벌창업사관학교, 혁신적 청년창업자들을 지원하는 전국 청년창업사관학교 등으로 주로 벤처기업과 신산업 분야에서 세분화되고 있다.
각 지역별로는 경기 안산 청년창업학교를 비롯해 호남청년창업사관학교, 대구경북청년창업사관학교, 부산경남청년창업사관학교, 충남청년창업사관학교가 현재 운영되고 있다.
이밖에 ‘농부사관학교’를 자임하는 한국농수산대학교, 전문 임업인 육성과 귀촌 과정을 지원하는 ‘한국산림사관학교’ 등도 ‘사관학교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AI산업과 농업·임업 분야에서 점차 늘어나는 사관학교는 전문인력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며 “사관학교 이름을 따서 전문성이 강화된 양질의 인력을 배출하려는 추세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