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잠적한지 11일 만에 경남 거제도에서 목격됐다.
오 전 시장은 4일 오후 3시20분쯤 경남 거제시 남부면의 한 펜션에서 발견됐다고 5일 부산일보가 보도했다. 메체는 “그동안 다양한 경로를 통해 오 전 시장의 행적과 관련한 정보를 입수해 유력 은신처를 찾아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발견 당시 오 전 시장은 펜션 로비 한쪽에 있는 소파에 누워 있었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회색 후드 티와 청바지를 입은 상태였다. 인기척을 느끼자 그는 곧바로 검은색 선 캡을 착용한 이후 펜션 밖으로 이동했다.
기자가 오 전 시장에게 성추행 수습 과정에서의 불법 청탁, 정무 라인 개입 등 각종 의혹에 관한 질문들을 건네자 오 전 시장은 “사람 잘못 보셨습니다”라고 답한 뒤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황급히 현장을 떠났다고 한다.
오 전 시장은 사퇴 직후 지인이 운영하는 경남 거제의 펜션에서 지내고 있으며, 당분간 부산으로 돌아갈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부 측근들과는 계속 연락을 주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조사 중인 부산경찰청은 피해자 진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피해자가 경찰 고소를 하지 않아 수사가 진척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