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조해진 단일화…통합당 원내대표 경선 ‘4파전’

입력 2020-05-05 11:13 수정 2020-05-05 11:18
미래통합당 4~5선 당선인들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회동을 하고 있는 모습. 왼쪽 앞부터 시계방형으로 이명수 의원, 권영세 당선인, 홍문표 의원, 주호영 의원, 김기현 당선인, 정진석 의원, 조경태 의원, 서병수 당선인, 박진 당선인.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막판 후보 간 단일화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출마를 저울질했던 조해진 당선인이 권영세 당선인의 러닝메이트로 뛰기로 합의하면서 경선 구도는 주호영 의원과 권 당선인, 김태흠 이명수 의원 간 4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권 당선인은 5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조 당선인과 정책위의장으로 한 조를 이뤄 경선에 출마키로 했다”며 6일 후보 등록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도권과 영남권 후보 간 단일화가 성사된 것이다. 원내대표 후보인 권 당선인은 서울 용산을, 조 당선인은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당초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고려했던 조 당선인은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를 구하지 못할 경우 권 당선인의 정책위의장 제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결국 정책위의장 후보를 구하지 못해 권 당선인과 함께 정책위의장으로 출마하게 된 것이다.

통합당에서 5선으로 최다선인 주 의원은 전날 “당의 활로를 찾아내겠다”면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명수 김태흠 의원에 이어 세 번째 나온 출사표였다. 대구 수성을에서 당선된 주 의원은 함께 뛸 정책위의장에 대해 “등록할 때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충남 보령·서천을 지역구로 둔 김 의원은 ‘영남 경제통’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정했지만 누구인지를 밝히지는 않았다.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유의동 의원은 전날 불출마를 선언했다. 유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정말 큰 일을 이뤄내기 위해서 때로는 저의 열정 역시 절제돼야 할 때도 있다”라고 말했다. 출마를 검토했던 김기현 당선인과 장제원 의원도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경선 관전 포인트는 ‘김종인 비대위’ 전환 여부 등 향후 지도체제에 대한 청사진과 대여 투쟁 전략 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 관계자는 “4·15 총선에서 과거 계파 구도는 이미 깨졌기 때문에 혁신 경쟁 구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